[환경특집] “산호초가 되살아나고 있다”…36년 만에 최대 번식

이윤정
2023년 03월 10일 오전 12:43 업데이트: 2023년 03월 10일 오후 4:01

“산호초가 사라진다는 것도 기후 위기론자들의 거짓말이다.”

최근 “인간을 지구 파괴의 악마로 만들어버리는 기후 종말론은 인류사 최대 사기극”이라며 ‘기후종말론’ 책을 출간한 박석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같이 폭로하며 “최근 산호초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대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낸 박석순 교수는 부국 환경’ ‘인간의 존엄성을 환경 철학의 기본으로 삼고 현재한국자유환경총연맹공동대표 및 국제 조직클린텔(CLINTEL)’의 세계기후선언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기후 선동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더워져 산호초가 사라진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산호초가 멸종한다며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산호초는 적도 부근의 더운 바다(호주, 인도네시아, 필리핀 해안)에 삼각지를 형성하면서 발달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호주가 자랑하는 최대의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산호초 삼각지대와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 출처=‘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박석순 저)’

기후 위기론자들은 종종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종말을 예측했고, 수많은 언론이 앞다퉈 이러한 위기론을 확산했다.

2011년 호주 ABC뉴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를 살리기 위해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간이 겨우 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2017년 4월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시작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포브스 등 다수의 언론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마지막”이라며 멸종이 임박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미국 CNN은 지난 2018년 4월,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초가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줄어들자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기후 위기론자들은 “산호초를 죽인 범인은 온실가스”라며 산호초 ‘백화현상’을 그 증거로 제시하곤 한다.

산호초 백화 현상은 산호초가 하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산호에 붙어서 공생하며 산호에 색상을 제공하고 영양분을 주고받는 조류가 사라지면서 산호초 표면이 하얗게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이 모습은 기후 위기론과 그로 인한 산호초 멸종의 포스터로 사용되고 있다.

산호초 백화현상 | 연합뉴스

박 교수는 “백화현상(Bleaching)은 산호초의 죽음이 아니라 식물성 플랑크톤의 교체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동물인 산호초는 내부에 공생하는 플랑크톤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데 해류, 기온 등 환경 조건의 변화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빠져나간 자리에 다른 플랑크톤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하얗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박 교수는 “이처럼 동식물이 공생하는 이유는 동물은 산소가, 식물은 이산화탄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산호초 멸종 선동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신이 번역한 캐나다 환경학자이자 그린피스 공동 창립자인 패트릭 무어의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산호는 오늘날 기후보다 훨씬 따뜻했던 2억2500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했다. 그래서 더운 바다를 선호하고 적도 부근 산호초 삼각지대에서 거대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바다가 더워져 산호초가 사라진다는 가짜 재앙을 날조해 우리를 속이고 있다.”

2011년 이후 대기 이산화탄소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하지만 재앙이 있을 것이라 경고한 지 10년이 지난 2022년 호주 해양연구소(AIMS)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비율이 관측을 진행한 36년 중 역대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이 지역의 산호초가 1986년 이후 가장 왕성하게 번성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2/3나 더 넓은 바다를 산호초로 덮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면적 비율 변화 | 출처=‘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박석순 저)’

CNN 역시 2022년 산호초가 급증하자 “36년 만에 최고치”라고 보도하면서도 늘어난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레이프 배리어 리프의 ‘일부분(parts)’에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산호초 보도 | 출처=‘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박석순 저)’

박 교수에 따르면 산호초를 조사할 때 전 해역을 다 확인할 수는 없다. 감소나 증가 모두 대표치가 되는 부분을 조사하기 마련이다.

그는 “지구온난화를 생각하는 언론의 선동 본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언론은 산호초가 줄어들면 원인이 지구온난화라고 하고, 늘어나면 왜 늘어났는지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기후 선동가들의 마구잡이식 지구온난화 원인 몰이가 자신들의 무지를 스스로 폭로하는 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실제로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지구 냉각화 시기에 산호초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는 사실”이라는 박 교수는 추웠던 당시의 타임지 표지를 제시했다.

지구 냉각기의 타임지 표지 | 박석순 교수 제공

당시 언론에서도 추위 때문에 산호초의 멸종을 걱정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지난 1971년 호주 신문 ‘캔버라타임스’와 파푸아뉴기니 신문 ‘포스터 쿠리어’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가 영원히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측과 산호초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사화했다.

1971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가 영원히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측과 산호초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사화한 신문 | realclimate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