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이동 동선이 ‘3시간’동안 잘못 공개된 바람에 끝내 문을 닫은 돈가스 가게

이현주
2020년 07월 9일 오전 11: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2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공개 과정에서 음식점 이름이 잘못 표기돼 쫄딱 망한 음식점이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50분 부산 27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 과정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확진자가 방문한 ‘광안점’ 돈가스 체인점 점포를 ‘남천점’으로 실수로 잘못 표기했다.

연합뉴스

남천점 주인 A씨가 이를 알고 부산시에 항의하자 부산시는 당일 낮 12시 5분에 ‘광안점’으로 수정했다.

오후 2시에는 부산시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렸다.

잘못된 주소가 3시간가량 공개된 이후 후폭풍은 컸다.

뉴스1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면서 손님들이 뚝 끊겼다.

부산시가 ‘클린존’ 마크를 부착까지 했지만 손님수는 현저히 줄었다.

평소에는 하루 평균 손님 150여명이 방문하던 동네맛집이었다.

TV조선

A씨는 사실상 휴업 상태로 4개월 넘게 버티다 월세가 밀리자 지난달 30일 결국 음식점 문을 닫게 됐다.

이후 부산시 실수로 인한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국가배상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심의가 시작되지 않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부산시청 전경/연합뉴스

A씨는 “지난달 25일 부산지검 산하 부산지구배상심의회가 열렸지만, 배상 결정에서 누락됐다”며 “국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가배상을 신청하고 난 이후로는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A씨는 소상공인대출 이자까지 미납돼 집은 가압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