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ZTE 빠진 5G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2018년 12월 28일 오후 5:38 업데이트: 2019년 12월 2일 오후 10:03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가 세계적으로 포위된 채 면밀한 검증대에 오른 가운데, 몇몇 기술 기업들은 차세대 5G 무선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통신장비 신생기업 알티오스타 네트웍스(Altiostar Networks)는 핀란드 통신회사 노키아와 함께 일본의 라쿠텐(Rakuten)으로부터 4G 모바일 네트워크 신규 구축 계약을 수주했다는 사실을 일본 언론 니케이가 12월 25일 보도했다. 라쿠텐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로, 알뜰폰 이동통신 서비스도 하고 있고 일본 4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되어 있다.

라쿠텐은 4G에서 5G로 전환시에도 노키아 및 알티오스타와 계속 거래할 계획이다.

라쿠텐의 네트워크 공사 입찰에서 떨어진 회사는 화웨이와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슨이었다. 두 회사는 모두 전형적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에 필요한 통신장비를 제조한다.

알티오스타는 세계 최초로 가상 무선접속네트워크(vRAN)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로 홍보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신사의 네트워크 용량을 확장하고 기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하여 5G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통신사는 5G 네트워크를 기본부터 구축하거나 신호 중계용 5G 기지국 장비를 새로 구매하는 대신, 범용 장비를 활용해 5G를 구현하는 훨씬 저렴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라쿠텐 모바일 네트워크의 야마다 요시히사 회장은 10월 3일 일본 정부 청문회에서 “4G 기지국에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도 5G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가와 유이치로 와세다대학의 연구원은 니케이 인터뷰에서 “알티오스타 같은 기업이 화웨이나 에릭슨 같은 기업들의 사업 영역에 마침표를 찍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각국 정부들은 중국 공산정권과 밀접한 유대를 맺고 있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술회사들의 장비와 전화기에 대한 보안상의 허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와 ZTE를 전 세계 5G 장비의 주 공급자로 키우기 위해 두 회사의 5G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었다.

화웨이와 ZTE가 대부분의 서구 시장에 진입이 거부되자 5G 시장에 빈자리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이에 따른 수혜가 큰 기업으로 꼽힌다. 니케이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AT&T는 삼성전자 및 에릭슨에서 5G 기지국 장비를 구매할 것이고, AT&T는 노키아에서도 구매 예정이다.

한국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 두 회사는 5G 네트워크용 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를 배제하고 삼성, 에릭슨과 노키아를 선정했다.

LG그룹의 계열사 LG유플러스는 주요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화웨이로부터 5G 장비를 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3대 통신사인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KDDI는 모두 화웨이와 ZTE가 만든 5G 장비를 거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발표는 일본 정부가 정부 조달에서 이 두 중국 업체가 만든 장비 도입 금지를 발표하고 며칠 후에 이루어졌다.

미국도 두 회사로부터 정부 조달을 금지했다. 지난 5월 미 국방부는 미군 염탐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군기지 내의 매장에서 화웨이와 ZTE 휴대폰을 모두 없애라는 명령을 내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IT 및 기타 분야의 기업 임원이 포함된 조사대상 조직 중에서 66%가 2020년까지 5G를 구축할 계획이며, 많은 이들은 이 차세대 네트워크가 주로 사물인터넷 기기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