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인민해방군 등 중국정부 자금 지원 받아” 美 CIA

편집부
2019년 04월 21일 오후 3:39 업데이트: 2020년 04월 28일 오후 5:41

전 세계에 5G 통신기술을 공급하는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인민해방군 등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공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함께 정보 공동체를 구성하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을 말한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The Times)는 20일(현지시간) 5G 이동통신망에 필수적 기술을 제공하는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 국가안보위원회, 중국국가정보망 제3 지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IA는 이러한 정보를 ‘파이브 아이즈’의 정보 공유단체 수장들에게 전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통신업체는 물론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통신장비의 사용 자제를 촉구해 왔다.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는 미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요청이 있었더라도 분명 거부했을 것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화웨이의 부회장이자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이란과 북한에 미국산 상품을 불법 수출한 혐의로 미국 제재를 받아 지난해 3개월 동안 사업을 중단했던 중국의 ZTE 또한 유사한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한편  보다폰, EE 등 영국의 이동통신업체들은 그동안 5G 통신망과 관련해 화웨이와 협력해왔으나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화웨이 5G 기술 채택을 보류한 상태다. 영국은 현재 화웨이 장비의 전면 금지에서부터 허용까지 여러 대처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다음 달 프라하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리스트를 두고 공동의 보안정책 조처를 수용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