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음모 해부”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 배넌 제작 영화 ‘클로 오브 레드 드래곤’ 개봉

Chen Junchun
2019년 11월 1일 오전 10:45 업데이트: 2019년 11월 1일 오전 11:34

중국의 대표적 통신기업 화웨이와 중국 정부 간의 은밀한 관계를 희극적 터치로 묘사한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OAN에서 영화 ‘클로 오브 레드 드래곤(Claws of the Red Dragon·붉은 용의 발톱)’이 첫 방송됐다. 이 영화는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 책임 프로듀서로 참가해 화제가 됐다.

배넌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과 전 세계를 파멸시키기 위해 만든 IT괴물 화웨이에 관한 영화”라며 “화웨이의 사악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클로 오브 레드 드래곤’은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딸인 멍완저우(孟晩舟·47)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난해 12월 체포와 그 이후 벌어진 캐나다-중국 간 외교분쟁을 소재로 삼았다. 미국 위성채널 NTD 산하 영화사에서 제작했다.

영화에서는 화웨이 대신 ‘화싱(Huaxing) 공사’라는 회사가 등장한다. 중국계 캐나다 기자 제인 리는 화싱공사와 중국 정부·군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추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거듭 거짓 성명을 발표하며 화싱과 관련성을 부인한다.

배넌은 유튜브 채널 ‘미국의 사상가들(American Thought Leader)’과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 정권이 기술을 장악해 서구세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변모하는 과정을 탐사했다”고 영화 의의를 밝혔다.

그는 “미래 과학기술의 핵심은 5G”라며 “화웨이는 중국군을 품은 채 전 세계 네트워크와 관련 장비 점령을 목표로 달려왔다. 이미 그 목표를 이뤘다. 이대로 몇 년 더 방치하면 화웨이가 서방의 통신시스템, 더 나아가 사회 자체를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위협은 미국 연방정부에서도 우려하는 사안이다.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은 “연방통신위원회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 모든 미국 기업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명령을 고려 중이다”라고 OAN에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배넌이 클로 오브 레드 드래곤을 백악관에서 상영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하 ‘클로 오브 레드 드래곤’ 예고편, 제작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