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반격 중에 드러난 중국의 ‘7가지 비밀’

탕하오(唐浩)
2019년 03월 7일 오전 10:36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0

3월 1일, 캐나다 사법부가 멍완저우(孟晚舟)의 인도에 관한 사법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화웨이에 대한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캐나다에 ‘사법적 독립’을 요구했다.미·중 무역전쟁이 차츰 가라앉고 있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미국과 화웨이의 갈등이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같은 날, 다수의 미국 기자는 화웨이가 미국 매체에 ‘접대’를 통한 회유 공세를 일제히 펼친다고 트위터에 연이어 폭로했다.

화웨이, ‘여론 전쟁’ 개시  

처음 반발한 것은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진(Josh Rogin)이었다. 그는 화웨이가 보낸 개인 메시지를 트위터에 공개했는데, 인터뷰 하기 위해 선전의 화웨이 본부로 그를 초청하는 내용이었다. 메시지는 숙식과 비행기 요금을 화웨이에서 부담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시지는 또한 ‘인원수를 제한한다’는 이유를 들어 로진에게 이 사실을 다른 동료들에게 알리지 말 것을 요청했다.

화웨이가 이른바 ‘체크북 저널리즘’을 통해 미디어계에 공세를 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고가의 비행기 표와 숙식을 제공함으로써 기자들을 환대하고, 심지어 다른 ‘어드벤티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화웨이에 긍정적인 보도를 내놓도록 유인하는 술책이다.

이러한 수법은 화교 뉴스 계에서 자주 볼 수 있으나, 서양 뉴스 계에서는 언론 윤리상 레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가 기업이나 정부의 ‘표준 관행’을 벗어난 접대나 이익을 취하는 것은 언론 정신과 객관성 그리고 양심을 파는 행태로, 미디어의 공신력과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화웨이 측은 또 ‘인원을 제한한다’는 명분으로 초청받은 사실 자체를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 ‘미디어를 매수’하는 수법이 들통남으로써 화웨이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서다.

따라서 로진은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응답했다. “어떤 미국 기자라도 화웨이로부터 금전을 받았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고 또 비판을 받아야 한다”

놀랍게도 로진의 한마디에 로이터 기자 조나단 랜데이(Jonathan Landay), 뉴욕타임스 기자 아나 스완슨(Ana Swanson) 등도 잇달아 화웨이로부터 받은 초청 메시지를 공개했다. 하지만 그들 초청장의 발신인은 이상하게도 화웨이가 아닌 중국 대사관이었다.

화웨이, 미국‧캐나다 정부 대상으로 ‘법률 전쟁’ 시작

여론 전쟁 외에도 화웨이는 ‘법률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3일,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나다 당국이 자신을 체포하기 전에 세 시간이나 구금했다며 인권 침해를 문제 삼아 캐나다 정부, 국경관리청, 그리고 왕립 경찰국을 고소했다.

뒤이어 지난 4일, 미국 매체는 이번 주에 화웨이가 텍사스 동부 연방법원에 미국 정부를 고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연방 기구에 화웨이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한 것이 미국 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국민을 인질로 삼아 보복 ‘심리전’을 펼치는 중국 공산당

이뿐만 아니라 지구 저 반대편의 중국 당국 또한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공산당 정법위 관영 사이트는 작년 말 중국에 체포된 전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중국의 국가 기밀을 절도한 혐의가 있다고 돌연 발표했다. 또한 캐나다 출신 비지니스맨 마이클 스페이버(Michael Spavor)가 마이클 코브릭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를 아직 정식으로 고소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을 ‘인질’로 삼아 캐나다에 보복과 위협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멍완저우 인도 사건에서 ‘분별력’ 있는 결단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며, 그러지 않을 경우 이들 캐나다 국민을 고소할 것을 암시한다. 동시에, 이를 빌미로 캐나다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화웨이의 연합 반격 과정 중 드러난 중국의 ’말할 수 없는 비밀’ 7가지

눈 깜짝할 사이에 여론전, 법률전, 심리전까지 ‘3전(戰)’을 개시하며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은 손을 맞잡고 미국과 캐나다에 세찬 반격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맹렬해 보이는 반격은 중국 공산당의 ‘말할 수 없는 비밀’ 몇 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비밀 1: 중국 공산당과 화웨이는 이해관계로 얽힌 특수관계다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 양측은 계속해서 대외적으로 각자가 독립돼 있으며 중공과 화웨이는 교류나 협력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멍완저우가 체포된 후 중국 공산당 외교 및 선전 계통은 지속해서 멍완저우를 위해 쓸데없는 공론(空論)을 펴며 캐나다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또한 멍완저우를 위해 캐나다 국민을 인질로 삼기까지 하고, 심지어 주미 중국 대사관에 화웨이를 위해 미디어 초대장을 발송하게 했다. 공사가 분리되지 않은 다양한 조치들이 이미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이 애매한 결탁 관계임을 드러내주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 아시아판 편집장 매튜 브루커(Matthew Brooker)가 한 말이 의미심장하다. “당신네(화웨이)는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서둘러 변명하려 하면서도 왜 중국 공산당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이는가?”

화웨이는 군사 및 국가 안보 부문은 물론 장쩌민파 계열의 배경까지 갖고 있다. 따라서 화웨이의 이익은 중국 공산당 내부 상당수 고위층의 이익과 직결돼 있다. 멍완저우는 오랜 기간 화웨이의 재무를 관리 감독했기에 중공 정부 고위층 집단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쥐고 있을 것이다. 이는 미국이 알아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멍완저우 개인과 미국의 협상 카드가 돼서도 안 되는 정보다.

따라서 베이징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또 어떤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도 모두 멍완저우를 구하기 위함이다.

비밀 2: 중국 공산당과 화웨이는 전략적 ‘상호의존 관계’다

미디어 여론전, 법률전 그리고 심리전이 2003년 말 <중국 인민해방군 정치 공작 조례>에 포함된 이후, 이 ‘3전’은 대(對)타이완 군사작전에 있어서 중국 공산당의 핵심 전술이 됐다. 지금도 중국은 이러한 전술을 화웨이와 미국 간의 갈등에 적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화웨이와 함께 미국, 캐나다에 ‘3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화웨이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이 장기간 유지해 온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는 중공의 금순 공정, 천망 공정, 설량 공정 등 인민 감시 통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5G 인터넷망 기술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하며 계속해서 중공의 인터넷 감시 통제 및 안전 유지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화웨이와 중공이 특수한 관계가 아니었다면 화웨이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유럽,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이 화웨이를 고발한 것처럼, 화웨이가 중공 당국을 위해 비밀리에 고객 데이터를 훔친 혐의가 있다면, 중국 공산당과 화웨이는 아직도 고도의 스파이 침투활동 및 정보활동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은 순망치한의 관계임이 틀림없다.

중국 공산당이 왜 아낌없이 화웨이를 보호하고 멍완저우를 구하는 데 힘쓰는지, 그리고 양측은 왜 대외적으로 서로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밀 3: ‘법률전’으로 시간 끌며 멍완저우를 보호하려 한다

화웨이는 미국, 캐나다 양국에서 법률전을 시작하며 두 나라를 기소했다. 전 주미 중국대사 장예쑤이(張業遂) 또한 “미국이 중공의 국가 안전 법규를 오해했으며 특정 중국 기업 상품에 이른바 ‘안전 위험’이 있다고 과장한다”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화웨이를 두둔했다.

사실, 중공과 화웨이의 법률전은 결백을 인정받기 위함이라기보다 오랫동안 복잡한 법적 고소 절차를 거치며 멍완저우의 신병 인도를 가능한 한 늦추고자 함일 가능성이 크다.

첫째는 멍완저우가 빨리 미국에 인도되는 상황을 막고자 함이다. 둘째는 시간을 끌며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다. 최대한 시간을 끌다 내년 말 대통령 선거 후 미국 정세에 변화가 나타나면 다른 책략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 4: ‘3전(戰)’은 국내 및 당 내부에 ‘권위 세우기’ 위함이다

현재 중공의 ‘양회’를 맞은 베이징 당국은 화웨이와 손잡고 미국, 캐나다 양국에 ‘3전’을 선포했다. 그 목적 중 하나는 국내와 당 내부에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 당국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악화 일로를 걸음에 따라, 최근 당내에서 미중 간 무역 조치가 온당치 않다며 책상을 치고 욕을 하면서 당국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외 매체 또한 당국에 불리한 내용을 폭로하고 있다. 이러한 조짐들은 중공 당 내부 갈등이 격화됐음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당국이 전력을 다해 화웨이를 보호하는 것은 국내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고 당 내부에 권력자들에게도 해명함으로써 정권의 지위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비밀 5: 화웨이 문제를 무역 협상 의제에 묶어 일괄처리하려 한다

미국 미디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미중 무역 협상은 이미 최종 단계에 진입했으며,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시진핑-트럼프 회담은 3월 27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협상 막바지 단계, 그리고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중공은 야단법석을 떨며 멍완저우와 화웨이 사건을 국가 대 국가 간의 정치적 대결 수준으로 크게 부풀렸다. 이는 화웨이 사건을 무역 협상과 결부시키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틀어진 후, 베이징 측은 트럼프가 중국 측과 합의를 이루어 오랜만의 ‘승리’를 맛보기를 간절히 원하리라 판단했을 것이다. 따라서 베이징 측은 이참에 화웨이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절충함으로써 화웨이와 멍완저우를 돌려받으려 할 수도 있다.

비밀 6: 캐나다를 압박해 미국-캐나다 동맹을 와해하려 한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캐나다에 대한 외교, 정치, 그리고 미디어 여론 측면에서 다중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캐나다 국민을 ‘국가 기밀 절취’ 혐의로 체포했고, 멍완저우도 공개적으로 캐나다 정부를 고소했다. 여기에다 중국 공산당은 경제, 투자, 무역 측면에서도 압박 또는 기술적 방해를 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이렇듯 캐나다 정부와 국민에게 큰 심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멍완저우 문제를 일으킨 미국을 원망하도록 하는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분명 양국 간의 대립과 갈등을 조장해 미국-캐나다 동맹을 와해시킴으로써 중국 공산당이 캐나다에 침투 공격을 가할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

비밀 7: 법치와 인권을 짓밟는 중국 공산당의 ‘이중잣대’

중국 공산당이 사법과 인권에 대한 ‘이중잣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멍완저우 사건에서도 명백히 밝혀졌다.

해외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사법 독립’을 지켜 멍완저우가 인도되지 않도록 하라고 캐나다 당국에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국내 사정이 사뭇 다르다. 얼마 전 중국 공산당 매체는 “작년에 당국이 절대로 다른 나라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되며, 서양의 ‘입헌정치’ ‘삼권분립’ ‘사법 독립’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공표했다”고 밝혔다.

국외에서 중국 공산당은 캐나다 정부가 멍완저우의 인권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멍완저우 또한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인권 침해 소송을 한 상태이다.

반면 국내에서 중국 공산당은 캐나다인 두 명을 체포하고 또 다른 캐나다 범죄자의 형기를 사형으로 재판결했다. 세 명의 캐나다인은 중국 공산당을 인권 침해로 고소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은 이미 국내에서 수많은 신장 위구르인을 체포하고, 중국인의 종교와 신앙을 박해하는 등의 일을 저질렀다. 그런데 어찌 외국인이 중국의 인권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겠는가.

사법 및 인권에 있어 중국 공산당은 ‘조현병’을 겪고 있는 듯하다. 사실상 중국은 일관된 태도로 법치와 인권을 경시해왔다. 국외에서 인권에 호소하는 것은 단지 자유 사회 법치 시스템의 빈틈을 이용해 중국 공산당 자신을 변호하고 이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행동일 뿐이다. 이는 변함없이 외국의 법치와 인권 시스템을 짓밟는 행위다.

이 ‘제다이의 귀환’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화웨이이고, 감독은 베이징이다. 그러나 극 중에서 놀랍게도 중국 공산당의 수많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 반격 이야기는 트럼프-시진핑 회담 이전까지는 당분간 막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