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얼굴과 양손 잃은 20대 청년에게 새 삶을 선물한 의료진 140명

이현주
2021년 02월 21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8

전신 80% 화상을 입은 남성이 얼굴과 양손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140명이 넘는 의료진은 이 남성을 위해 꼬박 23시간을 수술했고, 마침내 새 삶을 선물했다.

뉴욕대 랭곤메디컬센터 제공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조 디메오(22)는 2018년 7월 야간근무를 끝내고 귀가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졸음운전 사고를 낸 것이다.

조는 화염에 휩싸인 차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전신 8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그는 눈꺼풀과 입술을 잃었고 손가락까지 절단해야 했다.

ABC뉴스 캡쳐

얼굴과 양손을 잃은 20대 청년에게 유일한 희망은 이식 수술뿐이었다.

하지만 성별과 피부색, 손 모양까지 여러 조건에 맞는 기증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던 지난해 8월 기적적으로 안면과 손에 피부를 이식해 줄 기증자가 나타났다.

같은 달 12일 140명이 넘는 대규모 의료진은 23시간 동안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AP=연합뉴스

수술을 통해 조는 이마, 눈썹, 귀, 코, 눈꺼풀, 입술, 두개골, 볼, 턱뼈 등 화상으로 인해 잃었던 것을 대부분 되찾았다.

이식 6개월차에 접어든 그는 혼자서 옷을 입거나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꾸준한 재활훈련을 병행해 간단한 웨이트 운동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조의 목표는 2년 안에 혼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AP=연합뉴스

조는 이식 수술 성공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습은 달라졌지만 나는 여전히 나다. 수술받기 전에도, 지금도 나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도 나를 과거에 얽매이게 하지 못한다.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아온 일상에서 다시 하고 싶은 것으로 ‘운전대 잡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