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공대로 ‘시위 구경’ 갔다가 겨우 탈출한 한국인 관광객들

김연진
2019년 11월 20일 오후 12: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9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 중인 ‘홍콩 이공대’에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밤새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위를 구경하려고 들어갔던 이들은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급히 구조를 요청하며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지난 19일 홍콩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홍콩 이공대 현장에 갇혔다.

홍콩 이공대 현장 / 연합뉴스

이공대는 홍콩 최대 관광지역인 침사추이 바로 옆에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들은 시위를 구경하려고 이공대 내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홍콩 경찰 측이 이공대를 전면 봉쇄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갇혔고,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구조 요청을 보냈다.

이에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측은 홍콩 경찰에 연락해 “한국인 관광객이 단순 구경 목적으로 이공대에 들어갔다. 선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홍콩 이공대 현장 / 연합뉴스

결국 전날 밤 9시 30분께, 한국인 관광객 2명은 두 손을 번쩍 든 채 한국 여권을 보여주면서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나는 한국인이다(I’m Korean)”라고 외치면서 주변에 자신들의 신원을 알렸고, 이를 확인한 홍콩 경찰이 두 사람을 폴리스라인 밖으로 통과시켰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측은 “홍콩 시위 현장은 매우 위험해 절대 접근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