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에포크 직원 “본토로 송환돼 장기적출 당하고 싶냐고 경찰이 협박”

에바 푸
2020년 07월 7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0년 07월 7일 오후 2:33

홍콩 경찰에 체포됐던 에포크타임스 직원이 “중국 본토로 보내 산 채로 장기 적출을 당하고 싶냐”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홍콩 시민들은 전날 중국 공산당의 홍콩 국가안전법 시행에 반발해 거리로 나와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37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에포크타임스 홍콩 배포사원인 천샤오쥐안(陳小娟) 등 4명은 이날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 등지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다가 시위대와 함께 경찰 저지선에 갇힌 뒤 노스포인트 경찰서로 연행됐고, 다음날 휴대전화 등을 압수당한 채 보석으로 석방됐다.

천씨는 석방 후 인터뷰에서 “체포 당일 경찰이 진술서에 서명하고 경찰서에 마련된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지시했으나 내가 응하지 않자, 여성 경찰이 강제로 구두를 벗기고 셔츠를 세 차례 벗기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자 이 여성 경찰은 “서명도 거부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겠다면 중국 본토로 보내 산 채로 장기를 적출당하게 해줄까”라고 말했다는 게 천씨의 주장이다.

또한 천씨는 다음날 더 윗선의 여성 경찰 간부가 자신에게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화장실에 갈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에 자신이 범죄자가 아님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옷을 입을 수 없다고 하자, 해당 간부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나는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려 한다”고 말한 뒤 물러갔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 홍콩은 천씨가 받은 협박 관련해 홍콩 경찰에 논평을 요구했으나, 홍콩 경찰은 회답하지 않았다.

중국의 감옥이나 군 의료시설 산하 수용시설에서 양심수 등이 강제로 심장, 폐, 각막, 신장 등 신체 장기를 적출당하고 있다는 것은 수년간의 추적과 조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 런던의 비영리 시민법정인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는 지난해 6월 1년 여간의 조사 끝에 최종심리를 열고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중국 내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 적출이 상당 기간에 걸쳐 일어났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판결을 내렸다.

아울러 이런 관행이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위구르족 이슬람신도, 지하교회 기독교인, 티베트 불교도,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된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위생부는 2015년 사형수 장기 적출을 폐지하고 이후 모든 이식수술용 장기를 자발적인 기증으로 공급받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19년 국제 학술지 BMC 메디컬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장기기증 숫자가 수학적 공식에 따르고 있어 조작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