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중 실종됐던 15살 여학생이 죽은 채 바다에서 떠올랐다

김연진
2019년 10월 12일 오후 4: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7

홍콩 시위 도중 실종됐던 15세 소녀가 바다에서 전라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홍콩 빈과일보는 앞서 9월 시위 도중 실종된 15세 소녀 진연림(陳彦霖)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시위에 참여했던 진연림은 친구들과 헤어진 뒤 실종됐다.

사흘 만인 같은 달 22일 진연림은 홍콩 야우퉁 인근 바다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시신으로 떠올랐다. 학교 측과 이웃들은 해당 시신이 진연림이 맞다고 확인했다.

생전 진연림은 학교 수영부 소속 학생으로, 대회에 나가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수영 선수 출신이었다.

빈과일보

다이빙도 즐겼던 진연림이 바다에서 전라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데 대해 홍콩 시민들은 충격과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수영 실력이 뛰어났던 소녀가 익사했을 가능성이 적은 데다 옷이 벗겨진 점으로 미뤄보아 시위에 참여했던 진연림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닷가에 버려진 게 아닌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며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홍콩에서는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시위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 등의 소문이 암암리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홍콩 야당 의원 투진선(塗謹申)은 진연림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찰이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