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빈과일보 논설위원 공항서 체포 ‘외세 결탁 혐의’…7명째

류지윤
2021년 06월 28일 오후 11:52 업데이트: 2021년 06월 29일 오후 12:41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다가 지난 24일 폐간된 홍콩 매체 빈과일보의 주요 직원들이 속속 체포되고 있다.

28일 HK01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펑와이쿵(57) 전 빈과일보 주필 겸 영문판 편집장이 홍콩판 국가안전법을 위반한 혐의로 전날 오후 10시쯤 홍콩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펑 위원은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펑 위원은 17일 빈과일보 편집장, 주필 등 5명, 23일 논설위원 1명에 이어 7번째로 체포된 빈과일보 고위 임원이다.

홍콩 경찰은 28일 오전 “국가안전처가 17일, 23일 실시된 체포 작전에 이어, 27일 저녁 홍콩 국제공항에서 외국 정부 혹은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57세의 중국 국적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이 남성을 구속해 조사 중”이라며 “체포 작전은 지속될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가적인 체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빈과일보 전 경영진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은 펑 전 편집장으로 확인됐다.

펑 위원은 1997년부터 빈과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해왔으며, 영문판 빈과일보의 편집장을 겸직하고 홍콩 온라인 매체 홍콩시티즌뉴스(眾新聞)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국가안전처는 작년 7월 발효된 홍콩판 국가안전법의 집행기관인 국가안전(보안)공서의 별칭이다.

앞서 국가안전처는 빈과일보 고위급 임원 5명을 ‘외세와 결탁 혐의’로 체포했으며, 지난 23일에는 논설위원 융칭키(55)를 같은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