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國歌 검색시 민주화 시위 노래 안뜨게 해달라” 하자…구글 “NO”

김태영
2022년 12월 14일 오후 9: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0:09

홍콩 당국이 구글에홍콩 국가(國歌)’ 검색 시 민주화 시위대 노래가 상단에 노출되는 것을 수정해달라고 구글 측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검색 결과는 사용자 선호도 따른 것인위적 변경 불가

크리스 홍콩 보안국장이구글에홍콩 국가검색 시 상단에 시위 노래 대신 중국 국가(의용군 행진곡) 노출되게 해달라고 구글 측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밝혔다홍콩 공영방송 RTHK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크리스 탕은우리는 구글 측의 거부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구글의 결정은 많은 홍콩인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당국의 검색 결과 수정 요청에 구글은검색 결과는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알고리즘에 의한 이라고 일축하며 인위적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韓 시작으로 국제대회서 中국가 대신 시위노래 연주 해프닝 계속

홍콩 당국이 바꿔려는 ‘홍콩 시위대 노래’ 문제는 지난 11 13 한국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남자부 한국홍콩 결승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주최 측이 중국 국가 대신 2019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제가로 알려진홍콩에 영광 잘못 연주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주최 측인 아시아럭비연맹은 ”홍콩 국가 오디오 파일을 못 받은 대한럭비연맹 직원이 인터넷에서홍콩 국가 검색한 뒤 상단에 노출된홍콩에 영광오디오 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일어난 실수”라고 해명한 있다.

단순 실수를 두고 뭐라 할 수 없었던 홍콩 당국은 이후 같은 사고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홍콩 보안국은 올림픽위원회를 통해 모든 국제경기 연맹에 중국 국가를 녹음한 파일을 제공하고 담당자의 수령 여부까지 확인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홍콩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대회에서 국가가 잘못 연주될 경우 즉시 손으로 ‘T’ 수신호를 표시해 오류가 있음을 알리도록 했다. 오류가 정정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경기장을 퇴장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의 노력에도 이런 ‘사고’는 또 일어났다. 지난 12 2 두바이에서 열린아시안 클래식 파워리프팅 챔피언십시상식에서 중국 국가 대신홍콩에 영광 노래가 흘러나온 것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홍콩 국가가 민주화 시위 노래로 잘못 연주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홍콩 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 배후에 국가법 위반 음모가 있는지 엄중 수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콩에 영광’ 2019 홍콩 민주화 시위 때 확산…국가보안법 시행 후 금지곡

홍콩에 영광이라는 노래는 토마스(가명)라는 음악가가 작곡한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알려졌다. 가사는 민주주의와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는 2019 중국 공산당(CCP) 홍콩의 민주화 시위 진압을 강화했을 때 홍콩 시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

2020 CCP홍콩국가보안법 시행한 직후 금지곡이 됐다.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을 내세워 중국 공산당이 독재체제에 반대하는 내외국인을 모두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한편 크리스 홍콩 안보국장은구글에 홍콩 국가 검색 시 시위 노래(홍콩에 영광) 상단에 노출되는 결과를 구글 측이 수정하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보도 시간까지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