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거제 개편안 통과에 시진핑 미소…투표버튼 꾹 눌러”

2021년 03월 12일 오전 10:1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2일 오전 10:2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표 없이 통과되자 미소를 지었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명보는 시 주석이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제13기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이 반대표 없이 통과되자 “드물게 미소지었다”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이 선거제 개편안 투표 순간 버튼을 상당히 꾹 눌렀다”며 “개편안이 통과되자 테이블 위에 있던 차를 마시더니 옆자리에 앉은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명보는 시 주석이 당일 오후 3시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회의장으로 입장하면서 렁춘잉(梁振英)·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과 홍콩 업무를 관장하는 샤바오룽(夏寶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 등 세 사람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모든 표결이 끝나자 미소를 띤 채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짧은 대화를 나눈 후 회의장을 떠나면서 샤바오룽 주임 앞에 멈춰서더니 10여초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명보는 지난해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될 때는 반대표 1표·기권표 6표가 나왔지만, 이번 홍콩선거제 개편안 표결에서는 반대표가 0표 나오고 기권표가 1표 나온 점을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인대 표결에서 홍콩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됐을 때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홍콩선거제 개편안의 ‘통과 모양새’에도 신경을 썼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명보는 전날 전인대에서 홍콩선거제 개편안을 제외한 다른 안건이 표결될 때는 일부 참석자들이 제때 투표버튼을 누르지 않아, 회의를 주재한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여러 차례 투표 버튼을 누를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