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결혼식 한 달 만에 혼자 남은 새 신부 “전부 잡혀갔다”

김진영
2021년 03월 9일 오후 7:59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2:00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린 새 신부 니콜 위. 

그녀는 자신의 결혼식 사진에 나온 사람 중 유일한 자유인이 됐다. 그녀의 남편과 친구들이 지난해 예비선거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모두 구금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범민주 운동가 55명이 홍콩 범민주주의 예비선거 조직에 참여했다. 홍콩 당국은 “예비선거는 불법”이라며 이 중 47명을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에 기소된 이들은 지난해 9월로 예정됐던 홍콩 입법회(국회) 선거에서 총 70석의 홍콩 입법회 과반인 35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예비선거를 조직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예비선거에 홍콩 시민 60만 명이 참여했다.

지난 1월 홍콩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면서 홍콩 국가안전법상 국가 전복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전복죄는 최고 무기징역이 선고된다. 

3월 1일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민전)의 부의장인 피고 찬(鄭皓桓)이 홍콩 웨스트카우룽 치안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Sung Pi-lung/The Epoch Times

니콜 위의 남편과 친구들도 47명에 포함됐다.

위는 지난 4일 남편인 레스트 슘을 만나러 홍콩의 한 구치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남편은 범민주 운동가 8명과 함께 이미 감옥으로 이송된 후였다. 위는 구치소에서 남편을 1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위는 지난 1월 페이스북에 남편, 친구들과 함께 찍은 결혼식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결혼식 사진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1월 25일, 너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정말 행복했어. 결혼식이 끝난 후 우린 웃으며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지. 하지만 지금은 나 혼자만 남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