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한 카페에는 대관령에서 유학 온 양들이 산다”

이서현
2019년 11월 24일 오후 12: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6

홍대 앞 번화한 거리를 걷다 보면 양 울음소리가 들리는 카페가 있다.

도시에 사는 양이라니. 이곳을 스쳐 지나가는 이들은 잠시 마음이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호기심 반, 걱정스러운 마음 반으로 카페를 한 번이라도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걱정은 넣어두라고.

Instagram @thanks_nature_cafe_

카페를 들른 손님들은 양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카페 측에 끊임없이 문의했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했다.

그렇게 밝혀진 양들의 ‘서울살이 TMI’는 꽤나 유쾌하다.

우선 양들의 본가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친구가 운영하는 대관령 목장이다.

Instagram @thanks_nature_caf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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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유난히 작거나 몸이 약한 두 녀석을 사장님이 서울 카페로 데려와 좀 통통해지면 보내는 일을 무한반복 하고 있다.

지하에 있는 카페 앞에는 지상으로 가는 계단 밑에 널찍하게 트인 공간이 있다. 녀석들은 이곳에서 지낸다.

목장을 뛰어다니던 녀석들에게 좁지 않을까 싶지만, 양은 생각보다 움직임이 많지 않아 괜찮다고 한다.

또 아침저녁 주변 산책도 하고 숨어 지낼 수 있는 집도 보유하고 있다. 더운 여름에는 대관령으로 피서까지 다녀온다고.

녀석들의 복지를 위해 양카페지만 손님들이 양을 함부로 만지지는 못하게 한다.

사장님의 넘치는 사랑 덕분에 몸이 약했던 녀석들은 카페만 다녀가면 금방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

그 사랑을 아는지 녀석들도 유독 사장님만 격하게 반길 뿐 손님들에게는 관심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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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양카페에 갔을 때 유독 양들에게 좋은 냄새가 나서 “양들은 뭘로 씻냐”고 물었다가 “울샴푸요”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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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서울살이를 하고 목장으로 돌아간 녀석들은 사진으로만 봐도 티가 났다. 갈색 털을 지닌 양들 사이에서 유난히 두 녀석만 뽀얀 털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양카페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오가며 걱정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청 더운 날씨에 주인분인지 해맑게 웃는 양 두 마리 산책시키며 영혼 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거 보고는 그러려니 한다”라는 훈훈한(?) 목격담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