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취소 약속한 ‘실수 결제’ 500만원, 아고다는 ‘안된다’며 버틴 이유

이서현
2019년 12월 7일 오후 4: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9

여행을 하며 숙소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격 비교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숙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고다를 통해 실수로 500만원 가까이 결제를 하게 된 한 이용객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호텔은 취소를 해주겠다는데 정작 아고다가 “호텔이 취소를 거절한다”면서 버티는 상황이 벌어진 것.

지난 5일 방송된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일하는 노 모씨(39)는 지난달 15일 아고다 모바일앱으로 여행 갈 태국 호텔을 검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터치를 했다가 앱에 저장돼있던 신용카드 정보로 492만원이 결제됐다.

KBS 뉴스

노씨는 곧바로 한국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환불을 문의했고 “호텔이 취소해 주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이에 곧바로 호텔에 연락했고 “아고다에서 취소 사실만 알려오면 위약금 없이 취소해 주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당연히 이렇게 해결될 줄 알고 기다렸지만 이후, 아고다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노씨가 다시 아고다에 연락하니 그제야 “호텔의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했다.

이후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던 아고다는 2주가 흐른 지난달 27일 “호텔이 취소를 거부했다”며 ‘환불 불가’를 통보했다.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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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씨가 확인한 바로는 호텔 측은 아고다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씨는 다시 아고다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고 상담원은 “음…받은 적이 없다”라며 애매한 말만 반복했다.

노씨의 제보를 받은 취재진이 이와 관련해 아고다 문의를 하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아고다는 “의도하지 않은 예약은 무조건 취소가 정책인데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아고다가 호텔에 실제 취소 문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