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호주 관광객이 경험한 홍콩 시위대 공항점령..질서 정연”

Xu Jian, China News Team
2019년 08월 16일 오후 2:46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3

홍콩 시위대 점령 기간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 이용객이 “시위대가 질서 정연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국 ABC 호주방송은 14일 홍콩 국제공항을 이용한 호주 관광객 맬컴 존스(Malcolm Jones) 씨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존스씨 “시위대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 게 아니라, 출입구 부근에서 아주 질서 있게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었다”고 말했다.

존스씨 부부는 다른 일행과 함께 베트남을 출발해 홍콩을 경유, 호주 멜버른으로 향하는 여정이었으며, 12일 새벽 홍콩에 도착해 경유 수속을 밟던 중 공항 청사 내부에서 들리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13일 홍콩 국제공항 당국은 이틀간 모든 출국 항공편을 취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이 기간 송환법 반대 시위대 수천명이 공항터미널로 몰려들어 연좌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공항 출국 수속이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공항 당국은 홈페이지에서 “홍콩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심각한 차질을 빚어 홍콩을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항 당국은 심각한 차질을 빚은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고, ABC 역시 다른 보도에서 공항 당국의 항공편 취소 사유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항 인근은 도보로 공항으로 향하는 시위와 대중교통으로 공항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와 관련 홍콩 입법회 클라우디아 모(Claudia Mo) 의원은 시위대가 공항에 집결한 것은 “경찰의 폭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시위대를 두둔했다.

모 의원은 “공을 힘껏 때릴수록 더욱 강하게 날아가는 법”이라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에 집결했던 시위대 대부분은 12일 자정을 지나 자리를 떴으며, 약 50여 명만이 13일 아침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 시위 참가자(24)는 “(떠나고 안 떠나고는) 우리 자유인데 왜 우리가 떠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