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유흥업소 심야 영업제한 폐지…“야간 경제 활성화”

한동훈
2019년 11월 29일 오후 4:45 업데이트: 2019년 11월 29일 오후 4:50

야간 유흥영업 제한으로 ‘재미없는 도시’로 불리는 호주 시드니에서 대책을 내놨다. 유흥업소 셧다운제인 일명 ‘락아웃(lock-out)’을 폐지하기로 했다.

28일 AFP 등 외신은 글레디스 베리지클리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지사가 자정 이후 술 판매를 금지하고, 술집출입을 새벽 1시 30분까지만 가능하도록 한 ‘락아웃(lock-out)법’을 내년 1월 14일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적 유흥가인 킹스크로스 지역은 제외된다.

베레지클리언 주지사는 “호주의 유일한 글로벌 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야간 경제를 활기차게 할 필요가 있다”고 법안 폐지 이유를 밝혔다.

시드니는 아름다운 본다이비치와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달링하버 등 관광명소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로 1년 내내 쉴틈없이 붐비지만 밤에는 한적한 거리로 인해 재미없는 도시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락아웃법에 반대하는 시민들 | Zak Kaczmarek/Getty Images

지난 2014년 락아웃 법이 이유로 꼽힌다. 이 법은 대표적 유흥가인 킹스크로스 지역에서 18세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취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제정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락아웃 법’ 도입 후 폭력범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지만, 야간 유흥산업에 타격을 줬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주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법 시행 후 시드니 야간 유흥산업이 연간 1천6백만 호주달러(128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시민들의 반발도 이어져 왔다. 일부 부유층이 조용한 거주환경을 위해 락아웃 법을 도입했고, 그로 인해 5백만 시민들이 아름다운 항구를 맘껏 즐기지 못하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락아웃 법 폐지를 주장하는 ‘시드니의 개방성을 지키자당’도 등장했다.

한편, 락아웃 법이 폐지되면 새벽 1시 30분 이후에도 유흥업소 출입이 허용되고, 업소 측은 주류 판매를 새벽 3시30분까지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