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델타변이 확산에 ‘화들짝’…시드니 등 부분 봉쇄

연합뉴스
2021년 06월 26일 오후 12:04 업데이트: 2022년 05월 31일 오후 1:47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일부 확인되면서 시드니와 인근 지역에 부분 봉쇄령이 내려졌다.

2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NSW주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명 발생하고 감염 위험 장소가 늘어나자 시드니시(市)·울라라·랜드위크·웨이벌리를 대상으로 외출금지 등 긴급 봉쇄 규제를 발표했다.

이번 규제가 적용되는 4개 지역 주민들은 25일 밤 11시 59분부터 1주일 동안 생필품 구매·의료·운동·생업·교육 등 필수 목적 이외의 외출이 금지된다.

다른 지역 주민들도 합당한 사유 없이 봉쇄 구역으로 들어갈 수 없다.
또한 봉쇄 지역에 위치한 요식업체는 테이크아웃 영업만 허용되고 극장·미용실·종교시설 등도 문을 닫는다.

광역 시드니에 대해서도 실내 집합시 1인당 4㎡ 공간 유지와 합창 금지·가정 방문 인원 5명 제한,·집밖 실내공간에서의 얼굴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규제가 적용된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 16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을 이송하던 중 감염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 보건당국은 즉각 이 확진자의 동선 공개·추적·검사·격리조치와 함께 대중교통에서의 얼굴 마스크 의무 착용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했다.

그럼에도 신규 확진자 수와 감염 위험 장소 증가 추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 지난 24일에는 NSW주 정부 내에서도 애덤 마셜 농업부 장관이 감염되고, 브레드 하자드 보건부 장관은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NSW주 보건부는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으로 2천 500명 이상이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너무 강한 전염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가장 두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캐리 챈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앞으로 며칠 동안 신규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들 대부분이 이미 격리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