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략정책연구소 “中, 은밀히 중공군 과학자 호주 대학에 파견” 폭로

2018년 11월 16일 오후 5:58 업데이트: 2019년 12월 3일 오후 2:20

호주의 대표적인 국방안보 분야 국책연구소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서방국가에서 군사기술을 절도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알렉스 조스케(Alex Joske)는 11월 10일, ‘학생에서부터 드론편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공산당은 호주에서 어떻게 핵심인력을 양성하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호주가 중국으로부터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ASPI의 알렉스 조스케 연구원은 중국 통일전선 및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가 전문이다. 알렉스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11월 10일 자 기사에서, 중공군(중국인민해방군의 통칭)이 기술 향상을 목적으로 그들의 핵심 인력을 호주에 파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공군이 내세우는 ‘이국채화, 중화양밀(異國采花 中華釀蜜·남의 나라 꽃을 따서 중국 꿀 만들기)’ 전략은 공산당과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공산당이 서방국가에서 기술을 절도함으로써 야기하는 도덕적 문제는 바로 이러한 기술들이 중국 대륙의 감시를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해 중공군이 호주에 파견한 사람들에 대해 좀 더 효과적인 이민심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중공군, 기술 절도 위해 호주에 핵심인력 보내

알렉스는 이 기사에서, 2009년 중국에서 박사과정 방문학생으로 호주국립대학(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 온 왕샹커(王祥科)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왕샹커는 일반 학생이 아니라 전 세계 학술 전문지식을 이용한 군사목표 달성 계획의 일환으로 중공군 국방과학기술대학이 호주에 보낸 사람이라고 밝혔다.

왕샹커는 캔버라에서 2년을 보내며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분야의 교육을 받았다. 그가 당시에 쓴 여러 편의 논문을 보면, 그가 드론 클러스터의 ‘편대 안정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낸 논문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호주국립대에서 받은 교육과 기술이다. 그는 호주의 기술을 배우러 오면서 중공군 배경을 외부에 밝히지 않았다.

중공군 국방과기대는 “우리는 단지 중국 공산당원의 해외 공부를 지원하고, 그들이 당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게끔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왕샹커 같은 과학자들은 일단 해외에서 공부나 일을 마치면 귀국을 강요받는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2013년 8월 보도에서 “최근 몇 년간 국방과기대는 연이어 600여 명을 학위과정 학생이나 방문학자로 외국에 보냈는데, 그들은 모두 제때 돌아와 각 분야의 핵심 역량이 됐다”고 했다.

해방군보는 또한, “중공군은 가장 우수하고 똑똑한 사람을 해외에 보내 기술 향상을 이루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중공군이 더 나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훔쳐 서방 수준에 도달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사일, 항공기, 레이더, 드론 같은 군사기술 분야에서 서방 군대를 뛰어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호주국립대에서 일류 전문가로부터 기술을 배우고 자원과 시설을 이용하는 혜택을 누린 왕샹커는 기술 습득 후, 중공군을 위한 연구개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2017년 중국 기자에게 “무인 전투는 인공지능 응용의 최고 단계이므로, 우리는 반드시 점유해야 한다”고 했다.

왕샹커는 현재 국방과기대의 부교수로 있으며, 중공군은 그를 특수한 잠재력을 가진 학자로 명확히 지정했다. 또한, 그는 군사기밀 프로젝트의 수석 기술자인데, 이 프로젝트의 명칭과 주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박사 논문은 호주국립대에서의 성과가 일부 반영됐는데도 공개되지 않았고, 그 내용을 암시하는 것도 기밀에 속한다.

그러나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그가 중공군의 ‘드론 클러스터 자율작전팀’의 연구원이며, 이 집단이 드론 클러스터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알렉스는 기사에서 “군사적 배경을 숨기고 해외로 나간 중공군 과학자 20여 명 중 17명이 호주 커틴대학(Curtin University)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서 방문학자로 위성항법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방군 정보공학대학 강사로 지리공간 및 신호정보요원을 양성하는 주신훼이(朱欣惠)는 2016년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방문학자였다. 그러나 이 대학에서 열린 여러 저널논문과 컨퍼런스 일정에는 주신훼이가 정저우(鄭州) 측량 및 지도제작연구소에서 온 것으로 소개돼 있다.

중공군의 ‘이국채화, 중화양밀’ 전략

왕샹커는 중공군이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하도록 뽑은 2500명의 과학자와 기술자 중 한 명일 뿐이다. 알렉스는 ASPI 보고서 <채화양밀 : 중공군과 외국대학의 협력>에서 이 같은 세계적 현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공군의 ‘이국채화, 중화양밀’이라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왕샹커 같은 사람들에 관해 쓰여 있다.

이 보고서는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에서의 중공군의 실체와 규모를 처음으로 상세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공동 저술한 논문의 수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순으로 중공군과 연구 협력 관계를 많이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평균치로 따지면 호주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호주와 중공군이 협력을 통해 검토한 간행물의 수가 600편이 넘었다. 아마도 중공군 과학자 약 300명이 박사과정 학생이나 방문학자로 호주에 왔을 것이다. 호주는 주요 5개국 중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호주 대학의 교수 두 명은 심지어 국방과기대에서 박사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공군이 파견한 사람들 대다수가 스스로 군부 배경을 숨기고 있어 서방국가들은 그들과 중공군의 관계를 알기가 어렵다. 이들은 보통 개최국 군 관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으며, 그들이 참여하는 국제 연구 협력 프로젝트도 일반적으로 모두 양자 물리학, 암호학, 내비게이션 테크놀로지, 인공지능 등의 신흥과학기술과 민군 공용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돼 있고, 그들은 비밀리에 관련 기술들을 모은다.

예를 들면, 후창화(胡昌華)는 중공군 대학 미사일 시험센터의 책임자이다. 그는 시안(西安)의 첨단연구기술연구소에서 왔다고 주장하지만, 그 기관은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그 이름도 문서에만 남아있다. 후창화는 독일의 한 대학에서 4개월 있었지만, 연구논문을 발표한 적도 없다. 그러나 그가 중공군에서 중점을 두고 하는 일은 미사일로, 이는 그가 독일에 간 목적을 알 수 있는 약간의 힌트인 셈이다.

중공군의 연구 목적은 ‘공산당과 그들의 이익 지원’

알렉스는 보고서에서, 중공군의 연구는 ‘공산당과 그들의 이익 지원’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전략과 안보 이익은 흔히 호주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중공군과의 협력은 호주의 안보와 이익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했다.

알렉스는 외국과 중공군의 군사 용도에 있어서의 기술협력도 도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들 중 일부는 해외에서 모니터링과 인공지능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중국공산당은 현재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억압하기 위해 이러한 기술 사용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알렉스는 또한 “중공 군사과학자들과 해외 과학자들 간의 협력은 극초음속 미사일, 슈퍼컴퓨터 기술,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고 경고했다. 합작한 극초음속 항공기 기술을 이용해서 중국공산당은 음속의 6배 속도로 전 세계에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게 됐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과 중공군은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맺고 있다. 중공군은 슈퍼컴퓨터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첨단 항공기를 설계했다. 미사일 유도시스템을 이용해 중공군은 대만의 표적이나 남중국해의 선박을 더 잘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호주 대학과 중국공산당의 과학연구 방면에서의 협력이 의문시되고 있다.

알렉스 “호주 정부, 관련 이민심사 강화해야”

알렉스는 호주 정부는 중공군 활동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국방무역통제법’은 현재 전문가의 ‘적절하고 필요한’ 심사를 받고 있다. 알렉스는 “호주는 민감한 기술(훈련 포함)을 중공군 같은 비동맹군에게 넘겨주지 못하도록 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또한, “호주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을 귀국 후 군사기술 개발에 이용하려는 중공군에 대해 호주 정부는 보다 효과적인 이민심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대학은 중국 측과의 접촉에 좀 더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응해 본인들의 안전과 호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

알렉스는 “호주는 호주의 이익과 가치관에 기초를 둔 호주-중국 간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중국공산당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말고, 중국공산당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알렉스는 마지막으로 “만약 우리가 중공군과의 협력을 적절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다면, 호주와 중국이 건강한 관계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