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부족하다” 한 마디에 헌혈하러 전 국민이 몰려간 ‘기적의 결과’

김연진
2020년 02월 20일 오전 9: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2

“우리 국민들이 또 하나의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의 송수자 과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일 동아일보는 “‘기적 보여줬다’ 혈액보유량 11일새 2배 가까이 늘어”라는 제목으로 혈액 보유량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헌혈 기피 현상이 발생해 위기 상황에 처했던 혈액 보유량이 단 며칠 만에 안정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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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만 해도 혈액 보유량이 3일분도 남지 않았으나, 지난 17일 기준 평균 혈액 보유량은 5.08일분으로 집계됐다. 원활한 혈액 수급 상황을 뜻한다.

매체는 혈액 보유량이 5일분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놀라운 기적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다.

“혈액이 부족하다”는 대한적십자사의 호소문이 공개된 후, 우리 국민들은 헌혈을 위해 ‘헌혈의집’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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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들은 물론 공공기관도 헌혈에 동참해 경찰관, 소방관, 공무원 등이 단체 헌혈에 나섰다.

또 온라인에서는 ‘헌혈 인증샷’ 열풍도 불면서 헌혈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서울중앙혈액원 송 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헌혈이 줄어 병원에서는 수술까지 미룰 정도였다”라며 “이렇게 빠르게 회복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