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제도, 역사왜곡 영화 유통 막을 방법 없다” 명보시네아트홀 허은도 대표

2021년 09월 28일 오후 8:35 업데이트: 2021년 09월 29일 오전 9:42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해당 영화를 수입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반발과 비난에 부딪혔던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 최근 수입사 대표가 사과문을 내며 결국 상영을 철회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수입사는 사과문까지 발표한 걸까요? 그리고 정부는 왜 논란이 되는 영화의 상영을 허용한 걸까요? 영화감독이자 외화 수입 배급을 해온 명보시네아트홀 허은도 대표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영화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 화천군 북쪽에서 한국군과 중공군이 맞붙은 ‘금성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군 폭격기의 공습을 당한 중공군이 몸으로 널빤지를 받쳐 다리를 만들어 금강천을 건너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중공군 입장에서 제작돼 중공군을 미화하고 찬양했다는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상영 시간 121분 동안 한국군이나 북한군은 전혀 나오지 않고 미군과 중공군 사이의 전투만 다룬 중공군의 영웅담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영화의 국내 상영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화 수입사가 IPTV용 중국 영화만 전문적으로 수입해왔다”며, “중국에서 투자해 만든 회사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논란 속에 영화 수입사는 등급 분류 취하 신청을 하며 국내 상영을 철회했습니다.

[허은도 | 명보시네아트홀 대표] :

중국에 심어 놓은 스파이 아니냐, 중국이 투자해서 만들어 놓은 법인이 아니냐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말도 되는 이야기고  ‘금성대전투’ 수입사를 두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건 절대 아니고 회사가위드덤필름’ 이정현 대표가 ‘키다리엔터테인먼트’라는 영화사에 다니다가 퇴직을 해서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는 거예요. 보통 그런 식으로 하잖아요. 중국 영화만 그렇게 수입을 하느냐 중국 영화들, 무술 영화들, 액션 영화들이 IPTV 그러니까 극장 개봉이 아닌 TV용으로 방영을 하면 리스크가 상당히 낮아요.”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 영화보다 중국 영화들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IPTV. 그래서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그런 영화 위주로만 수입을 하는 거예요. 회사가 중국 스파이도 아니고. 중국이 투자한 회사도 아니다. 그건 정확하게 알고 계셔야 돼요. ‘ 그런 어딨어?‘하고 자기들이 서비스해 버리면 막을 방법 없잖아요. 그런데 친구는 사과문까지 발표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이상한 소문들은 돌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문화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정보를 알고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어요.”

허 대표는 이어 “한국의 현행 영상물 심의 제도하에서는 금성전투와 같은 역사왜곡 영화의 유통을 막거나 등급심의를 거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헌법에서 금지한 사전검열에 해당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허은도 | 명보시네아트홀 대표] :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현행 법률상 3국의 영화를 막을 법이 없어요.  어떤 영화가 수입이 된다 해도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등급을 필히 줘야 돼요. 10 전만 해도 수입 추천 제도가 있어서 거기서 걸러내는 방법도 있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위헌 소지가 돼서 지금 어떤 영화라도 들어오면 등급을 매겨주게 있어요. 그래서 영화의 등급을 매겨줬다 해서 반발하는 것은 사실  반대로 어떻게 보면 표현의 자유 자유시장 경제에 유배될 수도 있는 소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한번 생각을 해보셔야 돼요 그래서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자기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죠. 법률상 막을 방법이 없어요.”

중국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주석이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행사에서 미국에 맞서 “제국주의 침략 확장을 억제”하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지켰다”고 연설한 후, 한국전쟁에 관한 ‘항미원조(抗美援朝)  선전영화’를 계속 제작해 개봉하고 있습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중국이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 3일 6·25 전쟁 참전 노병 26명의 회고를 담은 다큐멘터리 ‘1950년, 그들은 젊었다’가 개봉했으며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가 지난해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방영됐습니다.

이달 말에는 중국 영화 사상 최대인 13억 위안, 우리 돈으로 2,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장진호’를 개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중국의 ‘항미원조, 애국주의 영화’들이 일부 국내로 수입되어 유통된다는 건데요.

허 감독은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공작조’도 항미원조 영화라고 지적했습니다.

[허은도 | 명보시네아트홀 대표] :

지금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바로 (금강전투와) 똑같은 방법으로 IPTV 서비스하는 영화가 있어요. 공작조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것도 항미 원조 영화거든요. 단지 그냥 일본군들 상대로 싸우니까. 그냥 넘어가는 거예요. 근데 사실 영화도 문제거든요. 그런 영화도 들어오면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허 대표는 장진호 전투를 철저히 중국 시각으로 담은 항미원조 영화 ‘장진호’도 국내에 수입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허은도 | 명보시네아트홀 대표] :

미국 역사상 가장 패전이에요그것을 지금 10 1일부터 상영하거든요. 벌써 중국에서는 아마 가장 흥행을 기록할 거예요. 또 거기에 참여하는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 패왕별희를 만들었던 천카이거(陳凱歌)라든가 우리가 아는 서극 감독이 있어요. 사람이 참여해서 만든 대작이에요. 무려 23백억 원 제작비만.. 모가디슈라는 영화 보셨죠. 얼마 전에 그게 제작비가 2백 억이 조금 넘어요.”

근데 그것에 10배가 들어가는 제작비가 투여된 영화가장진호’라는 영화인데 영화도 분명히 누군가가 들여올 거라고요제가 사건이 터지고 나서 혹시나 영화와도 누가 계약을 하지 않았나 하고 알아봤더니 현재까지 제가 알아본 정보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계약한 사람은 없는 같아요.”

2018년 중국의 영화 시장 규모는 북미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오래전부터 막강한 자본력으로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과 극장 체인을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허 대표는 “선전선동의 도구로 영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중국은 10년 전부터 한국의 문화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허은도 | 명보시네아트홀 대표] :

국민을 선전 선동하기 위한 도구로 영화만큼 좋은 없어요. 대중 문화중에서도 영화만큼 좋은 없어요. 그래서 영화를 이용을 하는 거고 문화를 국민들과 가깝게 즐기게끔 해야 되는데 얘네들은 이제 선전 선동 도구로만 이용을 하는 거죠. 10 전부터 이미 얘들은 한국의 문화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이미 그때부터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 극장에도 왔어요. 뭐냐 하면 중국 영화 무료 상영관 중국 영화를 상영하고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거절을 했는데 대학로에 있는 동양예술극장 동양대학교가 한다는 공연장인데 공연 극장 영화 상영을 병행하면서 년간 중국 영화를 무료로 상영했어요.”

지금은 하고 있는지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식으로 이미 계속 침투를 하고 있어요. 그걸 국민들이 모르고 있었다 뿐이지. 그럼 그런 영화들을 보면 중국 문화에 자꾸 익숙해지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미 침투하고 있고 제일 무서운 건 그들이 미국보다 자본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들이 한국에 직배사를 차리지 말라는 법은 없죠. 금은 장진호 같은 영화를 수입도 하고 들어오더라도 다시 막으면 되지만 만약에 직배사가 한국에 설립이 되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문화의 수준을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한층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중국 선전 영화의 국내 유입을 막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허 대표는 영화 제작자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높은 문화 의식을 꼽았습니다.

[허은도 | 명보시네아트홀 대표] :

단지 하나 막는 방법은 우리가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계속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시민들의 문화 인식이 높아지는 방법뿐이 없죠. ‘금성 대전투’ 전에 코로나 미화시키는 영화가 있었어요. 영화를 들여와서 그것도 개봉했잖아요. 그것도 난리가 났었어요. 근데 ‘금성 대전투’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영화 자체가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 흥행에 실패해요. 그러니까 잊혀져버리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국민 의식인 같아요.”

 앞으로 그런 영화들이 수도 없이 들어올 거예요. 수도 없이 들어오는데, 그걸 어떻게 미리 다 막겠어요. 막습니다. 법률상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러면 제한과 등급을 주는 어떻냐.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아주 심한 더블 엑스. 그러니까 아주 심한 야한 영화라든가 과도한 폭력엄청난 폭력이 들어가는 영화는 제한과 등급을 줘서 그런 영화만 전용으로 상영하는 극장에만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극장이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심의 등급조차 지금 유명무실해진 상태거든요.”

그런데 그걸 물리적으로 강제로 막으려면 우리도 공산국가 해야지.  ‘무조건 . 잘라’ 이러고. 이것은 야! 이것은 우리나라에 맞아.’ 옛날 전두환 때 사전 검열하듯이 그런 식으로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걸 과연 예술인들이 영화인들이 용납을 할까요. 아니죠. 법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자정능력을 갖자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서 국민들한테 보여주는 맞다.”

NTD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