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대인들의 뇌 활용법 ‘멀티테스킹’과 ‘디지털 강박’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09월 24일 오후 6:23 업데이트: 2022년 03월 3일 오전 10:08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더불어 인간의 생각은 무한하다. 이러한 인간의 다양성 심리는 다양한 목표 의식으로 표현되며, 자신의 능력을 과잉으로 포장하기도 하며, 스스로 그 능력치를 신봉하여 자신의 뇌를 혹사시키기 일 수다.

이렇듯 현대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면서도, 현실적인 이론에 결국 굴복하게 된다. 특히 ‘일 중독’에 놓여있는 현대인들은 과학적 이론을 무시하고 무리한 뇌 혹사를 시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많다.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는 ‘현대인들의 강박 멀티테스킹(multi-tasking) 증후군’이 있기 때문이다.

‘멀티테스킹’의 사전적 의미는 ‘다중처리능력’으로 알려져 있다. AI의 경우 컴퓨팅 작업을 할 때 한 가지가 아닌 동시에 또 다른 작업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결국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경우 ‘왔다 갔다’를 반복하면서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러한 내용은 그야말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물론 인간의 뇌는 ‘다중처리능력’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습관적 행동을 동시에 하는 기능은 있지만, 두뇌를 쓰는 업무나 창의적 생각은 함께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신문을 보면서 동시에 커피를 마실 수는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멀티테스킹’ 능력은 업무 하나를 끝내고 바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더불어 업무 전환이 타인에 비해 신속하게 이뤄지면, ‘멀티테스킹’이 좋다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멀티테스킹’은 인간에게 있어 과잉 부조화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잦은 실수로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업무에 악영향을 끼치게 한다.

인간의 집중은 ‘집중 재순환’ 시 하루 3번 이상 교차 반복하게 되면 현저히 떨어진다. 현대인들은 핸드폰의 과잉정보 순환을 하루 200번 이상 거치게 되므로 엄청난 집중 에너지가 고갈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집중 순환 시간이 끝도 없이 밤낮 반복된다면 정신적 질환은 물론 신경증의 신체 증상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현대인들의 뇌 활용법은 잘못되었다.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스마트 폰 대면이다.

인간의 뇌는 기상 후 1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뇌를 활성화한다. 이 엄청난 뇌의 에너지는 평상시 학습력의 1.6배, 창의력의 2배가 부여된다. 더불어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해 시각 시신경은 뇌의 뉴런을 조금씩 깨워 신체 곳곳을 자극해 건강한 신체를 운영시킨다.

그러나 아침부터 시(視)신경에 자극을 주는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디지털 매체는 ‘시동을 걸기 전에 차를 출발하려고 하는 과잉된 행동’으로 봐야 할 것이다. 수면으로 쉬었던 뇌를 순식간 디지털 과부하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 | 연합뉴스

이러한 현대인들의 생활은 다양한 사회적 환경변화로 만들어졌겠지만,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에서 더욱 확장되었다 볼 수 있다.

결국, 자아 행복이라는 경쟁의 굴레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스스로가 ‘멀티테스킹’을 원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투잡, 쓰리잡’을 외치며 시대를 살아간다. 57만 명의 투잡족들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도 여전히 일을 한다. 물론 휴식과 같은 달콤함은 그저 쓴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묻혀 버린 지 오래다.

인간은 이렇게 미친 듯 몸부림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 치매를 앓고 있는 현대인들

현대인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 정보를 얻기 위해 수많은 검색과 결과를 얻어야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디지털 과소비가 되어 버렸다. 정보를 찾지 않으면 도저히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까지 와 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디지털 정보는 필수 요소이며, 없으면 안 될 신적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로 인해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요즘 현대인들의 ‘디지털 치매’가 증가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마치 두뇌를 스마트기기에 아웃소싱하는 개념처럼 이식되어 자신의 지각과 사고는 깡그리 컴퓨터 속에 담아 넣고 자신은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나의 사례로 GPS를 들 수 있겠다. 우리는 자기 생각을 철저하게 지워버리고 내비게이션의 지시에만 따른다. 설령 틀린 길을 가더라도 우리는 잘 사고하지 못한다. 그저 믿고 따라간다. 이것이 현대인들의 ‘디지털 치매’로 발전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자신의 지각을 어느 한순간 컴퓨터로 이식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식 당하는 순간 디지털 좀비가 되어 디지털 자본가들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현대인들의 강박은 수도 없이 많고, 수도 없이 다시 생성된다. 현대인들은 디지털 정보 없이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며, 행복하게 살지 이제는 고민을 해 봐야 할 때이다.

문제를 안다면 해결할 의지와 지적 능력이 있는 것이 인간의 능력이다. 현대인들의 ‘멀티테스킹’은 과연 무엇인지? 현대인들은 조용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