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前 UN 대사 “민주당, 이민자 시위대가 국가시설 성조기 내려도 침묵”

사이먼 비지
2019년 07월 18일 오후 2:17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2:38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걸린 미국 국기를 멕시코 국기로 바꿔 단 시위자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헤일리는 14일 트위터에 “민주당은 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지 아무런 말이 없다”라며 “이것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길이라면 전략가를 해고하라. 정말 역겹다. 당신의 조국을 사랑해라. 만약 지금 벌어지는 일이 잘못됐다고 인식한다면 의회 의원들에게 지적해 고치라고 말해라”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ICE 구금 시설에서 트럼프 정부의 국경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국경정책 반대론자와 지역 사회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 단체들로 구성됐다.

시위대는 ‘경찰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취지로 설립한 단체 ‘블루라이브즈 매터’ 깃발도 내리고 그 위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ICE 폐지’라고 적어 거꾸로 게양했다. 깃발이 올라가는 동안 그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덴버시는 ICE가 지난 14일부터 시행한 불법 체류자 단속 대상 10개 지역에 포함된 도시다.

이에 대해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2020년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 민주당원에게 “미국 국기를 내리고 멕시코 국기로 바꾼 시위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올렸다.

폭스 통신 주말 인터뷰에 나온 대선 후보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는 “베트남전 항의 시위자들이 국기를 불태우던 때가 기억난다”면서 시위자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이 지구상에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며 “내가 그들의 행위를 찬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자유를 인식해야 하고 ‘그것은 자유의 핵심 중 일부’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진행자가 ‘시위대의 잘못된 행동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게 아닌지’ 묻자 그는 “우리들을 하나로 묶을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트럼프 정부에 미국·멕시코 국경 수용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그들 모두를 받아들여라(Them All In)’라는 슬로건 아래 억류 중인 모든 난민에게 즉시 미국 입국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14일부터 시작되며 범죄자 색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에 대해 왜 전 경고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로 할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ICE는 법 집행 기관이고 단속반은 위대한 애국자들이다. 그들은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수백 명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비밀이 될 수 없다. 이것은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요일부터 (불법 체류자들을) 그들의 나라로 데리고 갈 것이다. 범죄자들은 감옥에 보내거나 그들 나라의 감옥으로 넘기겠다”라고 밝히며 “그들(이민자)은 불법적으로 들어오고 우리는 합법적으로 데리고 나간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이민 재판이 속결 처리된 가족을 포함해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 체류자 중심으로  단속법 집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