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 주민들 “과장 아냐, 정말 전시상황…전염병 확산 심각”

현지취재팀, 링윈
2021년 01월 8일 오전 5:06 업데이트: 2021년 01월 8일 오전 5:06

허베이성에서 4일 만에 공식 발표된 숫자만으로도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지난 5일 저녁 허베이성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성 전체가 전시 상태에 돌입했다. 많은 시민들이 슈퍼마켓을 찾아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고, 많은 슈퍼마켓의 채소, 쌀, 밀가루, 기름 등이 동났다.

허베이성 내에선 중공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난 4일 신규 확진자는 44명(14명 확진, 무증상 30명)이었으며 5일 신규 확진자는 63명(20명 확진, 무증상 43명)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지난 6일 전염병이 폭발한 가오청(藁城)구 전 구역은 고위험지역으로 조정됐으며 스좌장(石家莊)시는 시민 전체의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6일 의료진 1000명을 긴급 차출했으며 7일에는 2000명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6일부터 허베이를 지나는 여러 고속도로가 교통 통제에 들어가 이용이 금지된다. 스좌장 터미널도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스좌장 공항에서 시내 및 주변 지역까지 운행하는 직통버스도 6일부터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지됐다.

스좌장 공항도 지난 6일 이날부터 72시간 내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탑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 데이터 서비스 제공 애플리케이션 ‘VariFligh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스좌장 공항에서 도착 항공기 64편, 출발 항공기 57편이 취소됐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소식에 따르면 밤새 많은 시민이 도시를 떠났지만, 허베이 스좌장 번호판을 단 차량은 예외 없이 베이징을 경유할 수 없었다. 이 밖에 스좌장에서 출발한 열차는 베이징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남하하는 열차는 원활히 운행 중이다.

누리꾼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허베이 스좌장 번호판의 모든 차량은 베이징 외곽에서 막혀 탕산(唐山)시를 우회해야 했고 베이징을 지나는 것은 물론 진입도 불허했다.

지난 6일 스좌장 일부 대학은 긴급 휴교했다. 한 학생은 매체에 오후에 시험이 있었지만, 정오쯤 시험이 취소됐다는 소식과 함께 바로 방학에 들어갔고, 학교로 돌아갈 날짜는 통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의 중공 바이러스 검사 현장 | 화면 캡처

샤오궈장(小果庄) 마을 주민이 설명한 전염병 상황

허베이성의 이번 중공 바이러스 감염은 제일 처음 가오청(藁城)구 정춘(增村)현 샤오궈장(小果庄)에서 시작됐다. 며칠 사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숫자만 100명 이상이지만, 중공이 전염병 상황을 은폐로 일관한 점을 생각하면 실제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정춘현 정부와 위생원과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 되지 않았다.

샤오궈장의 마을 주민 린궈(가명)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현재 전염병 발생 상황이 심각해 이들 마을과 주변 마을 모두 봉쇄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일부터 지금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봉쇄돼 있지만 매일 핵산 검사를 받아야 했다.

린과 씨는 이번 발생에 대해 1월 1일 양력설 당일 결혼식 피로연에 초대됐는데 이들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했고, 2일 날 누군가 아픈 것 같아 진찰을 받으러 갔더니 (감염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엔 엄청 빠르게 번져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진찰받았더니 (감염이) 발견됐고, 샤오궈장에선 11건의 확진 판정이 나와 모두 격리됐다”고 덧붙였다.

린궈 씨는 결혼식이 공항 옆의 한 호텔에서 치러졌다며 남쪽으로 오가는 사람이 많았고 이어 두 집이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모이면 보통 40여 테이블에 한 테이블당 8명씩 해서 3~400명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린궈 씨는 자신 주변에서도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이 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현재 마을에는 많은 사람이 격리되어 있다며 “격리되지 않은 사람도 지금 집에서 답답해도 어쩔 수 없다. 목숨을 부지하는 게 중요”라고 이야기했다.

이 와중에 가오청구 정춘현 베이치아오자이(北橋寨)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마을이 봉쇄됐다. 베이치아오자이 마을의 한 여성은 현재 마을이 전부 봉쇄되어 있어 어디도 갈 수 없다며 벌써 며칠째라고 이야기했다.

베이치아오자이 마을의 한 주민은 샤오궈장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공장 노동자들이 전부 마을에 격리돼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졌다.

영상: 앰뷸런스 수십대 출동… ‘전시상태’ 허베이성 상황


생활필수품 사재기한 스좌장 시민

사태가 터지면서 스좌장 시민들은 지역 봉쇄에 따른 식량 부족을 우려해 지난 5일 현지 슈퍼마켓을 찾아 쌀, 밀가루, 기름, 고기, 계란, 우유, 야채, 과일, 라면 등 생필품을 사재기했다. 4일부터 물건을 사재기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재기 열기가 설을 넘어설 정도라고 판매 직원은 설명했다.

관영 매체는 공급이 충분하다고 발표했지만 많은 스좌장 누리꾼들이 웨이보에 시장과 슈퍼마켓의 진열대가 텅 비고 가격이 올랐다고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동네가 갑자기 봉쇄되길래 채소 가게에 갔더니 다 팔리고 없더라”라는 글을 올렸으며 다른 누리꾼 역시 “퇴근 후 마트에 다녀왔는데 벌써 라면은 안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쌀, 밀가루, 기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금 6kg짜리 밀가루 한 봉지가 50위안이다. 열흘 전에 똑같은 거 샀을 땐 16위안이었다. 이렇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축해두지 않는 집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이 식량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마을이 봉쇄된 상태라 나갈 수 없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동네 봉쇄된 건가? 슈퍼마켓에 국수 사러 가는 것도 안 된대. 택배도 안 되고 배달도 안 돼…… 식량 사재기 못 한 사람도 있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다음 날 바로 봉쇄해버릴 줄은 생각도 못 해서 젊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샀다. 3일 동안 라면밖에 못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중국의 한 배달앱, 대부분 메뉴들이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 화면 캡처

인터넷 소설 작가인 징추공즈(荆楚公子)는 “2021년이 이런 식으로 시작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내 고향 허베이 스좌장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해 3~4일 만에 성내 100명 이상이 감염됐다. 1월 5일 저녁 내가 퇴근하고 야채 시장에 갔더니 안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각종 쌀이랑 채소를 사재기하고 있었다. 시장 내 모든 물건이 거의 다 팔렸다. 당시 나는 많이 사진 않았는데 모두가 이렇게 미쳐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결국 1월 6일 아침이 되자 시 전역과 마을이 모두 봉쇄됐고 사흘 동안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한탄했다.

시민들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재기하는 것 외에도 ‘메이투안’(美團), ‘어러마’(餓了嗎) 등 배달 앱의 식료품 역시 품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