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게 밖에서 엄마 기다리던 6살 아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 잃었다

김연진
2020년 09월 14일 오후 4: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1

길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던 6살 남자아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운전자는 낮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의 한 햄버거 가게 앞에서 벌어졌다.

6살 A군은 형과 함께 햄버거를 사러 가게 안으로 들어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SUV 차량은 약 4m 높이의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가로등이 뽑혀 A군을 덮쳤다.

SBS

이 사고로 A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홀로 햄버거를 사러 갔던 엄마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상인들은 곧바로 신고했고, A군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은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면 무조건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하고,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다른 손님들 때문에 혹여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엄마 혼자 가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운전자 B씨는 경찰에 연행됐다. B씨는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점심에 근처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