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가 썩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인공 첨가물 퇴출 홍보 나선 버거킹

이서현
2020년 02월 21일 오전 7: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1

지난해 한 아이슬란드인이 10년이 지난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상온에 오랜 시간을 두었는데도 곰팡이 하나 피지 않은 채 보존됐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측은 “음식이나 주변 환경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지 않아 부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이 이 모든 것이 방부제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햄버거에 대한 나쁜 인식을 뒤집기 위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방송은 버거킹이 대표 상품인 와퍼가 곰팡이로 뒤덮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광고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Facebook ‘Burger King’

45초짜리 이 영상은 지난 19일 버거킹 공식 SNS에 공개됐다.

영상은 신선한 와퍼 버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반 고기 패티부터 하얀색 곰팡이가 피더니 34일 후에는 햄버거 전체가 푸른곰팡이로 뒤덮인다.

영상 말미에는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이란 문구도 나온다.

Facebook ‘Burger King’

이는 최근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꼽히던 햄버거가 이미지 탈피를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일어난 변화다.

최근 버거킹은 미국 매장에서 향미증진제(MSG)와 고과당 콘 시럽을 완전히 퇴출하고 인공색소와 향미료,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 성분을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도 2018년 빅맥 등 클래식 햄버거 7종에서 인공 첨가물을 없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경쟁으로 글루텐이 안 든 물, 콜레스테롤이 없는 곰젤리,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사용하지 않은 오렌지 주스 등 우스꽝스러운 물건도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에는 원래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고 오렌지는 아예 시판되는 GMO 작물이 없기 때문.

연합뉴스

소비자 권익보호단체인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의 리사 레퍼츠 선임 연구원은 식품 및 요식업계의 인공 첨가물 퇴출 움직임이 종종 건강보다 홍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