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첫 중국 진출한 전자결제 업체 美 페이팔, 알리바바 맹추격

크리스 스트리트
2019년 12월 28일 오전 10:04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42

외국 기업으로 중국 결제 서비스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페이팔이 폐쇄됐던 중국의 모바일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선두 회사로 활기를 띠고 있다. 페이팔은 2025년까지 통화 거래량을 253조 달러로 불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이 지배권을 포기하고 않고 중국의 사업 파트너에게 지적재산을 이전하지 않는 한, 미국 기술 회사가 자국 시민과 직접 거래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페이팔 홀딩스는 중국 온라인 결제 업체 고페이(GoPay)로 널리 알려진 궈푸바오 정보기술 유한공사의 지분 70%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0일 중국의 인민은행이 지분 변경 신청을 승인한 후 정식으로 인수가 종결됐다.

고페이의 실질적 경영권을 쥔 페이팔의 최종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전자상거래 및 항공여행업계에 대한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 30%는 중국 상무부의 규제하에 중국계 회사가 소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 분쟁의 해결 선상에서 미국은 기술 이전 없이 중국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방안을 모색해 왔다.

고페이 지분 인수를 승인 받은 페이팔은 “중국에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을 허가 받은 최초의 외국 결제 플랫폼이 돼 영광”이라며 “중국 금융 기관 및 기술 플랫폼과 제휴해 소비자에게 보다 포괄적인 결제 방안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 8억17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 중 98.6%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중국은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에 중국 전체 인구 13억8700만 명의 인구 중 47%가 모바일 결제를 이용했다. 노르웨이는 42%의 보급률을 보이며 2위, 영국은 24%로 3위, 미국이 17% 보급률로 4위를 차지했다.

중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각각 6억 명, 4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선두 기업이다. 페이팔 사용자는 2억1000만 명으로 3위, 애플페이가 8천700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결제 데이터는 사용자 행동을 분석·예측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로 평가되므로 IT 업체들이 모두 뛰어들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까지 가미된다면 데이터 중요성이 더 커지므로 경쟁이 치열하다.

2018년 중국에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나며 605억 건의 모바일 결제 거래가 이뤄졌다. 연간 모바일 결제액 총액은 2018년 65조9000억 달러(7만6444조 원)로 전년 대비 58.6% 증가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25년 253조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텐센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쇼핑 결제시스템은 손쉽고 완벽해 사용자의 약 40%가 15달러 미만의 현금만을 소지하고 있다. 중국인의 모바일 결제는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가서도 중국인 관광객 65%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아닌 여행자의 6배 가까운 이용률을 보였다.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국제적으로 신기술 시장을 장악하고 자국민에 대한 지배력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 정권이 주도하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금융감독기구 개편으로 금융의 규제와 감독까지 권한이 대폭 강화된 인민은행은 2019년부터 5G 지원 근거리 통신 결제와 통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기기에 유리한 바코드 스캐닝을 제한하고 자국 내 결제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인민은행은 경제 발전의 수준에 따라 도시를 1~4까지 계층별로 나누고 다른 표준을 제정해 1~2급 도시의 젊은이들을 위한 선택사항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안면 인식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Chriss Street는 거시경제학, 기술, 국가 안보 분야의 전문가이며, 여러 회사의 CEO를 역임했다. 1500여 편의 출판물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몇 개 대학에서 대학원 강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