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망명 전직 中교사 ‘中 남미 침투’ 추가 폭로

정향매
2023년 04월 18일 오후 4:28 업데이트: 2023년 04월 18일 오후 5:54

中, 국가한판 통해 교육 기관 침투…주류 인사 통제
현지 중국어 매체, 살아남기 위해 中에 지면 팔아
해외 공산당원도 모집…“공산당 당대회 문건 학습”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전직 교사 자이더윈(翟德雲)이 4월 14일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당국의 남미 침투’를 추가로 폭로했다.  

자이 씨는 중국 쟝시(江西)성 난창(南昌)시의 한 사립 고등학교 수학·물리 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내 명의로 된 부동산이 당국에 의해 강제 철거되지만 않았어도 난 여전히 수입이 짭짤한 과외 선생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회주의’라는 주먹이 나를 향해 휘둘러질 때 나는 이 정권과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이 씨는 2019년 7월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중국을 떠나 남미 파나마에 임시 정착했다. 현지 화교들이 운영하는 사설 교육기관에 일하면서 중국 당국이 남미에 침투한 정황을 엿보게 됐다. 

자이 씨에 의하면 중국 당국은 공적 기관인 공자학원(孔子學院)과 사립 교육 기관을 모두 침투 공작을 전개하는 도구로 만들었다. 

구체적인 방법은 공자학원의 상급 기관인 중국 국가한판(國家漢辦)에서 사립 교육 기관에 교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교육 기관에서 교사로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파견된 교사들은 임무가 있고 그들 가운데는 리더가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상급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 교사의 임금은 대부분 중국 측에서 지불한다. 현지 교육 기관 운영자는 교사에게 인건비를 조금만 지급한다. 

자이 씨는 “이런 학원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학비가 놀랄 정도로 저렴하다. 학부모들은 싼 맛에 아이들을 보낸다.”고 말했다. 

자이 씨는 “현지인이 학원을 개설하면 한판은 교육 인력을 학원에 파견한다. 학원 원장은 인건비 지출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원 운영비가 매우 저렴하다. 중국 측은 이들에게 다른 자원도 전적으로 지원한다. 단, 학원을 중국 당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측과 협력하지 않는 학원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자이 씨에 의하면 한판은 중국어 외의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도 침투했다. “취미반도 중국 측 자금으로 운용된다.”고 자이 씨는 말했다.  

한판은 이런 교육기관을 통해 중국에 관심이 있거나 중국 공산당에 호감을 느낀 현지 주류사회 인사를 통제한다. 

자이 씨는 “화교 2세의 아이들은 이런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운 후 한판에서 주관하는 ‘HSK중국어능력시험’을 본다. 그곳에서 공부한 학생은 무조건 시험에 합격한다. 이후 해당 학생은 중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학부모는 교사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학부모도 통제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한 화교 출신 기업가는 아이에게 중국어 공부를 시키고 싶었다. 그가 한판이 출자한 학원에 아이를 보냈더니 아이는 나중에 ‘홍콩 반환(香港返還)’ 기념일 축하 공연 무대에 올랐다. 홍콩 반환은 영국이 1997년 7월 1일 자국의 영토인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에 이양한 일이다. 

자이 씨는 중국 당국이 해외 중국어 언론에 침투한 정황도 포착했다. 

파나마에서 중국어 매체를 운영하는 화교 천 씨는 자이 씨에게 “매체 경영이 어려워서 중국 당국에 지면 2개를 팔았다.”고 토로했다. 중국 측에서 전자 파일 형식으로 편집된 내용을 보내주면 천 씨는 그대로 지면에 올려서 신문으로 찍어낸다. 천 씨는 “이 두 지면의 수입으로 간신히 매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파나마와 같은 남미 국가에서 현지 공산당원을 뽑기도 한다. 

자이 씨는 “한 지인은 나에게 직접 ‘이곳에서 중국 공산당에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며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 지인은 자이 씨에게 “당에 가입하면 장사도 잘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얼마나 좋은가. 최근 제20차 공산당 당대회가 끝나서 우리는 당대회 관련 문건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 씨가 ‘문건도 공부하냐?’고 되묻자, 지인은 “맞아. 중국은 계속해서 개혁개방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