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마스크 5300만장 필터 수입해 정부에 전량 전달한 삼성

황효정
2020년 03월 26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6

우리 정부와 삼성이 힘을 합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필수 원료를 해외에서 직접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덕분이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를 수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이번 주부터 2.5t을 들여오기로 하고, 오는 6월까지 총 53t을 수입하기로 했다.

이는 마스크 5,3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고, 이에 따라 원자재가 부족해 생산 중단 위기까지 닥쳤던 국내 마스크 품귀 현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뉴스1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를 조달하는 데는 정부와 삼성 간 공조가 힘을 발휘했다.

우선 우리 정부가 해외에서 국내 기준 규격과 제조 사양에 맞는 재료를 제조하는 업체들을 발굴했다.

지난달 초부터 33개국 113개 부직포 제조업체를 방문하는 등 복잡한 조사를 거친 끝에, 2개국에서 총 3종의 부직포 필터를 추려냈다.

이때부터 삼성이 나섰다.

정부가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하려면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한데, 해외 네트워크가 촘촘한 삼성이 부직포를 최대한 빠르게 들여오기 위해 직접 부직포 제조업체와 계약을 성사했다.

삼성

삼성은 이후 직수입한 부직포 전량을 정부에 넘겼다.

정부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시급했기 때문에 삼성의 힘을 빌렸다”며 “보통 계약부터 수입까지 6개월 이상 걸리는 게 보통인데 이번엔 한 달 이내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조달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입한 부직포 전량을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에 배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