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 배달이요” 주문받은 피자헛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황효정
2019년 09월 28일 오전 11: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3

아이 세 명을 둔 엄마가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은 피자헛 직원은 곧바로 응급전화 911로 전화를 걸었다.

최근 굿타임즈 등 외신은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피자헛(Pizza Hut)에 들어온 주문 하나에 얽힌 사연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피자헛 매장에 페퍼로니 피자 한 판 주문이 들어왔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주문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주문 영수증을 훑어보던 피자헛 직원은 추가 요청 사항에 적힌 메시지를 발견했다.

“도와주세요. 911에 신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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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사장도, 요리사도, 주문 담당 직원도 처음 받아보는 요청 사항이었다. 직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문지에 적힌 주소로 출동했다.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서는 젊은 남성이 칼을 들고나와 대치했다.

그 뒤로는 여성 한 명과 어린아이 세 명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인질로 잡혀 있던 것.

20여 분 간의 대치 끝에 경찰은 남성을 제압해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체포 당시 남성은 마약에 취해 있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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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구조된 여성과 아이들은 어머니와 자식 관계로,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 어머니가 털어놓은 상황은 이러했다.

싱글맘으로 홀로 아이들을 키우던 셰릴 트레드웨이(Cheryl Treadway) 씨는 얼마 전 사귄 남자친구에게 위협받기 시작했다.

위험을 느낀 셰릴 씨가 헤어지려고 하자, 남자친구는 아이들과 셰릴 씨를 붙잡아 감금했다. 가해자는 한시도 셰릴 씨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폭력을 가했다. 칼을 휘두르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극한의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탈출할 방법을 고심하던 엄마는 최후의 수단을 생각해냈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피자라도 주문할 수 있게 허락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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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남자친구에게 애걸복걸한 셰릴 씨는 결국 허락을 받아냈고, 셰릴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깔린 피자헛 앱으로 페퍼로니 피자 한 판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남자친구 몰래 주문에 한 가지 사항을 추가했다. “911에 신고해주세요”

가해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기지를 발휘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엄마. 그리고 곧바로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해준 피자헛 직원들과, 신속히 출동해 해결한 경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