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에 1300원 가격” 감자 완판한 강원도, 이제 다음 달까지 ‘튤립’ 판다

황효정
2020년 03월 27일 오후 12: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5

감자 장사를 성황리에 끝낸 강원도가 꽃 장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도 아주 저렴하다.

지난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는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감자 20만 6,000상자를 완판했다.

강원도는 감자에 이어 다음 달까지 화훼농가를 위해 대대적인 꽃 판매도 펼친다.

이는 경제 위축과 더불어 각종 행사 중단으로 소비가 부진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도 화훼농가 살리기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최근 강릉에 있는 한 백합 농가는 강원도 측에 “꽃도 감자 판매 행사처럼 이벤트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공식 홈페이지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공식 홈페이지

이번에 판매될 꽃으로는 이 시기 꽃을 피우는 튤립, 백합, 라넌큘러스(장미) 등이다.

이미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는 산지 직송 강원도 튤립을 10송이 1만 3,000원에 판매한다고 예고돼 있다.

꽃집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한 송이에 보통 3~4,000원인 튤립 시세를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배송 중 꽃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꽃다발 전용 박스에 포장돼 배송되는데, 배송비는 무료다.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오전 8시까지 결제하면 다음 날 도착한다.

분홍색, 주황색, 보라색, 노란색, 흰색, 색 혼합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색마다 꽃말이 각각 다르니 꽃말에 따라 고르면 좋다고 친절한 안내까지 돼 있다.

화병에 꽂아 즐길 수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예쁜 다발로도 선물하기 좋은 꽃.

김동식 강원도 원예담당은 “1~2월 꽃 소비가 거의 없어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많은 분이 농가의 어려움을 알고 구매에 나서주시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나섰던 감자 판매는 10kg 한 상자에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진행됐다.

주문은 폭주했고, 일손 부족으로 미처 배송 물량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펼쳐지면서 하루 1만t 이하로 구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판매 시작이 될 때마다 1분 만에 품절될 만큼 구매 경쟁도 벌어졌다. 이같은 인기 속 강원도는 약 2주 동안 감자 10kg 20만 6,000상자를 모두 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