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번 당해본 솜씨(?)가 아닌데”라는 말 나온 ‘충주시 홍보맨’의 악성 민원인 연기

이서현
2020년 09월 10일 오전 11: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4

공무원계의 스타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이번에는 찰진 연기력을 선보여 화제다.

지난 1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악성 민원인 어느 정도일까? 지방직 공무원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2020년 민원실 비상상황 대비 모의 훈련용으로 제작됐으며, 상황은 모두 연출된 것이라고 공지했다.

홍보맨은 악성 민원인으로 분해 갖은 진상 연기를 펼쳤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민원창구로 다가오는 홍보맨을 본 공무원이 용건을 묻자 홍보맨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지!”라고 반말로 나무랐다.

일어서서 인사한 공무원이 다시 용건을 묻자 홍보맨은 “여권”이라고 짧게 답하며 신청서를 던졌다.

공무원이 사진이 여권용이 아니라서 작다고 하자, 홍보맨은 키워달라고 떼를 썼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확대하면 사진이 깨져서 안 된다고 하자, “옆에 제천에서는 해줬어”라고 억지를 부렸다.

제천에서 왜 안 했냐고 묻자 투명 칸막이를 치며 “여기서 할라고 왔지. 내가 충주시민이니까”라며 유세를 떨었다.

이어, 공무원이 사진을 새로 찍어오라며 신청서를 돌려주자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어제도 느그 시장하고 어? 시장 불러”라고 소리쳤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동료 공무원들까지 달려와서 대처했지만, 홍보맨은 점점 흥분하며 투명 칸막이를 치거나 서류를 던지며 위협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서 홍보맨을 물리적으로 제압하자 “과잉진압이야. 이게 민주국가야”라며 “어제께도 느거 서장이랑 다했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인맥을 자랑했다.

상황극은 홍보맨이 경찰에 끌려나가는 걸로 끝났다.

영상 말미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영상에서 악성 민원인을 상대했던 석지연 씨에게 이런 경우가 자주 있는지 물었다.

석 씨는 “여권 사진이 안된다고 하면 신청서를 구겨서 던지는 게 상처가 됐다. 반말은 기본이고 ‘아가씨’도 많이 한다”라며 “감정 조절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영상은 ‘많은 공무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일선 민원 현장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무원도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안내 문구로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민원인이 점잖네. 대답도 해주고” “당해봤던 사람이 제일 잘 알아 ㅋㅋ” “메소드 연기” “세금 드립 필수인데 빠져서 99점 드려요” “소울을 단전부터 끌어올려서 한 찐 연기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