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신산업 무역회의 개최…정상회담 후 양국 간 경제교류 물꼬

이윤정
2023년 03월 30일 오후 3:24 업데이트: 2023년 03월 30일 오후 3:24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경제계 간 첫 교류 행사가 3월 30일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하는 ‘제23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한일 간 산업·무역·투자 등 공통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일 경제인 간 행사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 기업, 학계, 경제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대진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축사에서 “양국 기업 간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자원 무기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해제로 반도체 소재·부품뿐 아니라 콘텐츠, 소비재 교역이 활성화되고 양국 기업의 무역 거래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은 “지난 1월 이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57만 명,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7만 명으로 양국이 서로 외국인 방문객 1위 국가를 차지했다”며 “한일관계 정상화의 모멘텀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경제·인재·문화 교류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들은 한·일 정상회담이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2~24일 국내 무역업체 18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특히 ‘양국 기업인 간 인적교류 증가(60.4%)’ ‘대(對)일본 수출 증가(58.3%)’ ‘일본 내 영업·판매 활동 개선(55.6%)’ 등을 전망했다.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양자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일 경제 교류의 물꼬가 트이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400여 개의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5건의 경제계 교류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5월 16~17일에는 한일·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하는 제55회 한일 경제인 회의가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개최되고, 5월 말에는 2018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6년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6월 중에는 대한상의와 일본 간사이 경제연합회가 부산 또는 일본 오사카에서 ‘한일 비즈니스 전략대화’를 열고 엑스포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7월 초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서울에서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11월 중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