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 대다수,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 공감” 설문조사

한동훈
2022년 08월 11일 오전 11:40 업데이트: 2022년 08월 11일 오전 11:40

전경련 ‘한일 국민 상대국 인식 조사’
“관계개선, 양국 경제발전에도 도움”

한국과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양국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일 양국 국민은 상대국을 방문한 경험이 많을수록 양국 관계 개선에 민간교류 확대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총 1632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과 7월말~8월초, 두 차례 걸쳐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정부가 노력할 필요성에 대해 ‘노력해야 된다’는 의견이 한국 85.8%, 일본 67.6%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변화 전망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한국인 51.0%로 절반을 넘었고 일본 33.4%로 나타났다.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양국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양국 모두 절반이 넘었다. 한국인 응답자는 81.0%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일본인도 63.0%가 동의했다.

전경련 ‘한일 국민 상대국 인식 조사’ | 전경련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정상회담 조기개최, 민간교류 확대 등을 제시하고 그 전망을 물었다.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해서는 한국 50.4%, 일본 43.8%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민간교류 확대에 대해서는 한국 80.6%, 일본 58.8%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민간교류 확대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상대국 방문 횟수별로는 방문 경험이 전혀 없을 경우 한국 73.8%, 일본 54.7%였으나, 1~3회는 한국 81.1%, 일본 69.7%, 4회 이상은 한국 96.1%, 일본 66.7%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개선 노력이 일부 이뤄졌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동안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간 항공 노선이 6월29일 재개됐고, 앞서 같은 달 8일 해외입국자 격리의무가 해제됐다.

이달 4일에는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됐고, 이달(8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일본인에 대한 한국 무비자 입국 조치가 시행되고 있어 양국 관계 개선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전경련은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도 살펴봤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와 ‘미래’ 중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가치에 관한 질문에는 양국 국민 절반 이상이 ‘미래’를 선택했다(한국 53.3%, 일본 88.3%).

다만,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국민 간 큰 인식 차를 보였다.

‘과거보다 미래에 중점을 둬야 한다(미래지향 응답)’, ‘미래를 추구하되 과거사 문제 해결도 동반해야 한다(동반해결 응답)’, ‘과거사 해결이 선행돼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과거선행 응답)’의 세가지 선택지 가운데 한국인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동반해결(51.1%)이었다. 이어 과거선행(27.4%), 미래지향(21.3%) 순이었다.

일본인 응답자들은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60.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과거사 해결을 위해 사과가 필요하나 한국이 정권교체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32.4%에 달했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독일 총리의 나치 관련 사과 사례처럼 추가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6.8%에 그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일 양국 국민은 일부 인식 차이는 있지만,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정부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다”고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논평했다.

김 본부장은 “상대국 방문 경험이 많을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국 방문 시 비자 면제 확대 등 상호 민간교류 증대를 위해 양국 정부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