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황호의 飮食藥食]젊은 채소, 토마토

2012년 11월 8일 오후 8:40 업데이트: 2019년 06월 28일 오후 4:20

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방울 토마토와 토마토는 최근 대형 마트에서도 인기 품목이다. 특히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식이 더욱 인기를 끌게 한다.

토마토를 다룬 고대 서적은 의외로 많다. 이름만 봐서는 옛날에는 먹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음식과 약재를 다룬 서적에서 심심찮게 언급하고 있다. 육천본초라는 책에는 토마토가 진액을 만들고 갈증을 풀어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돕고 식욕부진을 해소한다고 돼 있다.

이를 토대로 토마토의 효능을 정리해 보면, 몸 안을 촉촉하게 해주고 열을 식혀주며 위장의 기능을 되살리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토마토는 체질로는 소음인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질적인 특성을 비교적 덜 타는 음식이어서 평소 먹고 괜찮다면 별다른 부담 없이 먹어도 되는 채소다. 다만 소양인이나 태음인 체질이 위염이 있거나, 먹고 속이 쓰릴 때는 가려서 먹는 것이 좋겠다.

 

위와 기를 강하게 하는 보약 채소

토마토를 먹을 때 잘 어울리는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만약 장기간 토마토를 먹는 경우라면 더더욱 좋다. 대표적인 동반자로는 우선 꿀이 있다. 꿀을 버무려 먹게 되면 빈혈에 효과적이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꿀은 기를 보충해 주는 대표적인 보기(補氣) 약물이다. 토마토 또한 위장의 기운을 강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한다는 점에서 잘 어울린다. 만약 아침에 잘 못 일어나고 오전에 능률이 떨어진다면 기가 허한 증상이므로 꿀+토마토를 먹어 볼 것을 권한다.

달걀과도 궁합이 좋다. 달걀은 꿀과 마찬가지로 소음인에게 가장 좋은 음식인데(달걀과 닭고기 모두) 토마토와 계란을 같이 먹으면 영양도 풍부하고 노화를 막아준다.

토마토에 요구르트와 샐러리 등을 곁들이면 고혈압과 고지혈증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사대용으로 할 경우에는 섬유질이 많은 궁합이 변비를 막아 줘서 좋다.

반대로 좋지 않은 궁합도 있다. 토마토와 오이는 체질 분류로 볼 때 성질이 정반대가 되고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기 때문에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새우와 같은 갑각류도 토마토와 궁합이 좋지 않다. 갑각류는 가끔 속을 냉하게 만들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며, 토마토의 따뜻한 성질과 잘 맞지 않는다.

간혹 고구마나 감자 등과 같이 먹을 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테스트를 거쳐서 먹는 것이 좋겠다.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할 때 닭가슴살과 토마토를 즐겨 먹는 경우가 많은데 괜찮은 조합이다. 특히 체질이 소음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보조식품이라 하겠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에도 두 가지 음식을 한 달 정도 먹었을 때, 열이 나거나 대변이 원활하지 않거나, 속이 쓰리는 등 불편할 때는 종류를 바꾸는 것이 좋다.

연재에서도 가끔 밝히지만 항암 효과가 있는 약재와 음식은 의외로 많다. 이는 이런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음식을 똑똑하게 챙겨 먹으면 암을 비롯해 다른 질환에도 덜 걸린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온 몸이 건강하면 암을 비롯해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 것이 이치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가 전립선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토마토를 익혀 먹거나 그대로 먹거나 항암 효과는 비슷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탈리아 연구팀도 매일 토마토를 먹는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 정도 낮다고 발표했다.

토마토의 붉은 색은 심장을 상징하고 젊음을 상징한다. 뜨거운 심장의 열을 식히는 것 외에도 피를 맑게 한다. 쉽게 풀어 쓰면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춰주고 심근경색 등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와 일맥상통한다.

토마토가 젊음을 상징한다는 점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이론 외에도, 영향학적으로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와도 연결된다 하겠다.

 

 

 

글/ 한의사

 

경희대 한의학과 졸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現 강남경희한의원 원장
저서 ‘채소스프로 시작하는 아침불끈대혁명’

 김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