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봐도 신용카드 번호 암기하는 점원…1300명 카드 정보 훔쳐

2019년 09월 19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8

10초 만에 신용카드의 모든 정보를 외울 수 있는 한 일본인. 그는 이 천재적인 능력을 사사로운 범죄에 악용했다.

15일 SBS뉴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교토 시의 한 쇼핑몰 직원 유수케 타니구치(34)를 긴급 체포했다.

타니구치는 매장의 손님이 결제하기 위해 내민 카드의 정보를 순식간에 외우는 능력이 있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사진기억술)’라고도 불리는 이 능력은 한 번 본 것을 사진으로 찍은 것 같이 매우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것을 말한다.

연합뉴스

카드 결제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초 남짓…그 짧은 시간 동안 타니구치는 카드번호 16자리와 유효기간, CVC 번호까지 모든 카드 정보를 완벽하게 외웠다.

그는 매장에서 외운 카드 정보를 집에 돌아와 노트에 적은 뒤, 그 정보로 인터넷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매해 중고시장에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벌었다.

타니구치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챙긴 모든 돈을 자신의 집세와 생활비로 사용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품 배송 과정에서 그의 범행은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한 피해자가 자신의 카드로 한화 260만 원 상당의 결재를 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상품의 배송지를 추적해 타니구치의 집을 알아냈고, 자택 수색 과정에서 약 1300건의 카드 정보가 적힌 노트를 발견했다.

해당 사건은 천재적인 기억 능력으로만 저지른, 일본에서 가장 독특한 카드 정보 도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