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고속도로서 13km 역주행한 만취 운전자의 황당한 변명

이현주
2021년 01월 29일 오후 4: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1

한밤중에 만취한 30대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했다.

사고가 안 난 게 신기할 정도로 아찔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운전자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다른 차들이 역주행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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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29분께 승합차 한 대가 신대구고속도로 밀양나들목 출구 방향에서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고속도로 인근 각 나들목에 대한 차량 진입 전면 통제를 요청했다.

이어 도로교통공사에 CCTV 영상 실시간 확인을 요청해 역주행 차량 동선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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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개한 CCTV 속에는 상향등을 견 승합차 한 대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마주 오던 차량은 가까스로 속도를 줄여 충돌을 피했다.

이번엔 터널로 진입한 승합차는 바로 옆 차로를 주행하던 트럭을 아슬아슬 비켜갔다.

승합차가 터널을 빠져나오자 고속도로에 차량이 줄줄이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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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검거 장소 3km 전부터 ‘트래픽 브레이크’를 통해 도로 위 차량의 서행을 유도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순찰차가 의도적으로 지그재그 운전을 하며 정체를 유발해 뒤따르는 차량 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현장에서 붙잡힌 30대 운전자 A 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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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검거 전까지 무려 약 15분간 13km가량을 역주행했다.

그사이 차량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신고만 17건 잇따랐다.

다행히 충돌 사고와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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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술에 덜 깬 탓인지 자신은 정상 주행을 했고 다른 차들이 역주행을 하길래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으로 자칫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죽음의 질주였다.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 및 역주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