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된 시 한 편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비록 짧은 글귀였지만, 그 안에는 모든 시간과 감정과 사랑과 인생 그리고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지난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그을음’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시가 공개됐다.
18년 8월, 그때만큼은
‘건강해야 되’가 어법에 맞았고
‘보고 십다’가 옳은 맞춤법이었고
‘이뿐 내 새끼’가 표준어였다.
학교 문턱이 보릿고개보다 높았던 소녀가
야윈 마디로 그을려놓은 종이 파편에
까까머리 아들 놈, 참지 못하고
툭
툭
오탈자를 번져 지웠다.
내용을 살펴보면,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작성자는 지난해 8월께 군 입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군대 간 아들에게 삐뚤빼뚤 쓴 손편지도 맞춤법 하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진심은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건강해야 되’, ‘보고 십다’, ‘이뿐 내 새끼’라는 말로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편지를 본 아들은 눈물을 툭, 툭 떨궜다. 그 눈물은 편지의 오탈자 위로 번졌다. 어머니의 진심이 아들을 울렸으리라.
해당 게시물은 현재 1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에게 ‘좋아요’를 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됐는데, 다시 읽어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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