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대학’ 숭실대학교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폐교기념일’ 있는 이유

황효정
2020년 05월 15일 오후 12: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2

개교기념일 대신 폐교기념일을 정해두고 기념하는 대학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 한 곳, 숭실대학교다.

지난 1938년 3월 18일, 숭실대학교는 자진해서 폐교했다. 숭실대는 현재까지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과 연관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1897년 평양에서 ‘숭실학당’으로 시작한 숭실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교가 됐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1925년 ‘숭실전문학교’로 개편됐다.

탄압 속에서도 학교는 105인 사건 등 항일 운동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일제에 항거했다.

그러자 일제는 더욱 탄압을 가했다. 1938년 일제는 조선의 교육 기관들을 대상으로 신사 참배를 할 것을 강요했다.

숭실전문학교의 대응은 놀라웠다. 숭실전문학교는 자진 폐교를 선언했다.

숭실대학교

“신사 참배를 할 바에는 차라리 폐교를 하겠다”

학교 측의 의지로 폐교를 결정한 이후, 광복을 맞이하고 6·25 전쟁이 끝난 1954년에 이르러서야 학교는 ‘숭실대학교’로 다시 개교했다.

학교는 폐교를 선언했던 선배들의 용기를 기리며 폐교기념일을 지정했다.

2020년 오늘날에도 일본에 항거했던 정신은 폐교기념일의 모양으로 아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