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 국력 G7과 대등” 글로벌 종합 6위 佛, 日, 加, 伊 등 앞서

최창근
2023년 05월 19일 오전 8:55 업데이트: 2023년 05월 19일 오전 8:55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지구촌 최상위 ‘선진국’을 분류되는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한국은 G7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종합 국력 면에서는 회원국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1인당 국민 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를 의미하는 3050클럽에도 세계 7번째로 가입했다. 기존 G7에 한국을 추가하여 G8로 확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종합 국력 순위에서 G7 국가와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G7 국가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비교·분석한 결과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월 17일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현주소’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한국 국가경쟁력이 G7 국가와 상응할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경제·군사력, 혁신 능력, 경제안보, 영향력 등 5개 분야에서 G7과 한국의 상대적 위치를 비교해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은 경제, 정치, 군사, 외교,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2022년 글로벌 국력 순위’에서 6위(64.7점)에 올랐다. G7 회원국인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을 앞섰다.

해당 순위는 미국 US 뉴스&월드리포트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이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미국이 10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독일(81.6점)은 4위, 영국(79.5점)은 5위를 차지했다. 2021년 6위였던 일본은 2단계 하락하며 한국에 자리를 내줬다.

군사력 평가에서도 한국은 세계 6위로 조사됐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발표한 ‘세계 군사력 지수’에서 한국은 2023년 기준 세계 6위로 조사됐다. G7 국가 중에선 미국(1위), 영국(5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핵 보유국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했다. 반면, G7 국가 중 독일(25위), 캐나다(27위)는 군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13위에 그쳤지만, 수출시장 점유율은 미국(2위)과 독일(3위), 일본(5위)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T)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29.2%를 기록하여 G7 평균(4.8%)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유엔 세계지적재산기구가 평가한 글로벌 혁신지수 순위에서도 한국은 세계 6위로 나타났다.

혁신 능력 분야에선 비교적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한국이 세계 2위(4.9%)로, G7 평균(2.6%)의 약 2배에 달했다. 각국 혁신 역량 척도라 할 수 있는 국제특허출원은 일본(1위), 미국(3위)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글로벌 혁신지수에선 6위,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배터리 첨단제품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8.4%로 미국(50.8%)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생산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로 세계 5위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지수에서도 미국(1위), 영국(3위), 캐나다(4위)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영향력 부문에선 분야별로 평가가 달라졌다.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소프트 파워 평가에서 미국(1위), 영국(2위), 독일(3위) 등 G7 국가 전체가 톱(Top)10에 포함된 것과 달리 한국은 비교적 낮은 15위로 나타났다.

문화적인 매력도와 글로벌 인재 집결 등 국가가 지닌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에선 서울이 영국 런던(1위), 미국 뉴욕(2위), 일본 도쿄(3위), 프랑스 파리(4위)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독일 베를린(8위), 캐나다 토론토(22위), 이탈리아 밀라노(29위)가 뒤를 이었다.

군사·경제력으로 대표되는 ‘하드파워’와 대비되는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세계 15위로, 10위권 안에 든 G7 국가들보다 다소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기존 G7 국가들의 성취와 비교해 충분한 무게를 지니게 됐고,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때가 됐다.”며 “장기적으로 한국이 G7에 공식적으로 참여해 G8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