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력사업에 중국기업 입찰 허용 논란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한동훈
2020년 02월 28일 오후 12:53 업데이트: 2020년 02월 28일 오후 1:33

한국전력이 중국기업을 국가 기간사업인 전력사업 입찰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악화에 따른 비용절감이 주된 이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완도~제주 구간 해저 제3 초고압직류송전(#3HVDC) 해저케이블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초고압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 전력을 변환기를 통해 고압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기술이다. 현지에서는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이번 사업과 관련 비용절감을 위해 국제입찰을 진행하며 중국기업의 참여를 허용한다는 방침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중국 업체의 케이블 설치장면 | 산업 채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는 가입됐지만, WTO 정부조달협정(GPA)에는 가입돼 있지 않아 국내 공공조달 입찰 참여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기업 역시 중국의 전력 케이블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번 입찰에 중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에 해석을 요청해 “발주처가 꼭 필요로 한다면 GPA 미가입국이라도 입찰 참여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이에 한국전력은 27일 “해당 사업의 공고일정은 물론 입찰방법, 참가자격, 계약방법 등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기재부에 관련 내용 해석을 요청한 사실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서 중국기업이 선정되면, 한국 전력산업에 중국기업이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