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반려’ 뒤집은 쾌거

2021년 07월 27일 오전 11:29 업데이트: 2021년 12월 23일 오후 2:31

충남 서천·전남 신안 등 4곳 등재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이어 두 번째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한국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후 두 번째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온라인과 병행해 열린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이다. 해당 갯벌들은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순천갯벌 염생식물 군락 | 문화재청 제공

WHC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5월 한국의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 범위가 넓지 않고 완충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를 권고한 바 있다.

자문기구의 권고는 등재 불가·등재 반려·등재 보류·등재 등 4종류다.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반려’를 권고했는데도 이를 철회하지 않고 2단계 상향해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한 것은 1995년 우리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WHC는 21개국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으며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의결안을 공동 제출하고 호주, 우간다, 태국 등이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