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황사 초긴장인데…베이징 하루 만에 쾌청

2021년 03월 16일 오후 2:48 업데이트: 2021년 03월 16일 오후 2:53

중국 언론 “이번 황사 중국발 아니고 몽골이 근원” 주장

한국이 16∼17일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로 누런 장막에 덮였던 중국 베이징은 하루 만에 쾌청한 하늘을 되찾았다.

베이징은 16일 오전 9시 현재 공기질지수(AQI)가 70으로 양호 등급이다.

24시간 전에는 대기오염 수준이 최악인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이었다. 베이징의 AQI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최고치인 500에 달했다.

전날 황사로 베이징 시내 6개 구의 PM 10 농도는 8천108㎍/㎥까지 올라갔었다. 하지만 이날은 PM 10 농도가 100㎍/㎥ 밑으로 떨어졌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22㎍/㎥에 그쳤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 베이징을 포함한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대규모 황사가 출현했다며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었다.

아직 여러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은 남아있지만,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황사가 엄습한 베이징의 한 도로 | 연합뉴스

한편 중국 언론은 한국 언론에서 이번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보도하는 것에 발끈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어판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한국 언론이 제목에 ‘중국’을 거론하고 베이징 사진을 기사에 붙이며 선정적으로 보도했으며, 이에 자극받은 한국 누리꾼들이 중국을 오염원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상청은 전날 황사 예보에서 이번 황사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와 고비 사막 부근에서 발원했다고 밝혔다. 고비 사막은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 걸쳐 있다.

그러나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한국 기상청과 달리 “이번 황사의 주요 기원은 몽골”이라고 발표했다. 14일 오전 몽골 서남부에서 발생한 황사가 기류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해 중국 북방 지역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 보도에서는 황사 발원지로 몽골 외에 중국 ‘네이멍구’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언론이 황사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상 당국과 언론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날씨를 예측하고 보도해야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해 문제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면서 여론을 선동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환구시보의 국제 평론 소셜미디어 계정 부이다오(補壹刀)도 “한국 매체가 또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했다”면서 한국 기상청의 예보를 시작으로 한국 언론이 ‘중국발 황사’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은 이번 황사가 주로 몽골에서 발원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몽골의 모래폭풍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관영 CCTV는 몽골에서 이번 모래폭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도 1명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