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란셋’ 코로나19 위원장, 중공과 밀접” 미 매체

한동훈
2021년 04월 22일 오전 2:51 업데이트: 2021년 04월 22일 오전 2:51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대중의 시선에 익숙해진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이 그 공신력에 의심을 받고 있다.

미 보수매체인 ‘내셔널 펄스’(The National Pulse)’는 ‘란셋’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위원회 제프리 삭스 위원장이 중공의 영향을 받는 여러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전염병 대유행을 겪으며 결성된 코로나19 위원회는 정부와 민간, 유엔 관련 기관들이 효과적인 방역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삭스 위원장은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한 세계의 반응까지도 모니터링해, 팬데믹 예방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셔널 펄스에 따르면 삭스 위원장은 중공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 의혹을 부인해 온 삭스 위원장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중미교류재단(CUSEF)이 시작한 ‘중국의 흐름’(The China Current) 캠페인에 출연했다.

중미교류재단은 중공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자 전(前) 홍콩 행정장관인 둥젠화(董建華)가 설립한 통일전선 조직이다. 미국 내 친중공파를 늘려 중공에 유리한 정책을 입안, 추진하도록 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미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미교류재단은 미국 내 중국인 커뮤니티에도 손길을 뻗어, 친중공파정치인을 지지하고 현지 중국인들의 여론을 감시, 통제하고 있다.

삭스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중공에 대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중공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비난했다.

또한 삭스 위원장은 미국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 심혈을 기울이는 다른 중공 그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바로 조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밀접한 중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 중국화신에너지(CEFC)다.

삭스 위원장은 화신에너지가 주최한 각종 행사에서 강연도 했으며 2015년에는 직접 화신에너지 고문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삭스 위원장이 이끄는 코로나 19 위원회의 입김 하에 ‘란셋’이 중공에 유리한 발언을 자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란셋’은 과학자 27명의 공동저술을 게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비판했다.

이어 ‘란셋’의 리차드 호튼 편집장은 “중국을 전염병의 진원지라고 비난하는 것은 소용도 없고 진실도 아니다”라며 중공 편을 들었다.

심지어 지난해 3월 ‘란셋’은 사설을 통해 중공의 방역 경험을 각국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작년 10월 바이러스의 기원 논란이 이어지자, ‘란셋’ 코로나19 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실험실의 인위적인 제작 및 조작의 산물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재미 중국문제 전문가 싱톈싱(邢天行)은 “‘란셋’의 이같은 주장은 중공의 선전과 그 논조가 정확히 일치한다. 이들이 과학적 양심에 근거해 주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공을 대신해 혐의를 벗어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톈싱은 “중공은 서방의 주류 과학계에서 이런 목소리를 내줄 때,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며 “바꿔 말하면, 중공은 온갖 채널을 통해 이들에게 이런 목소리를 내도록 회유했을 수 있다. 평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중공은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고 여기겠지만, 오히려 이런 사건들을 통해 세계인들은 국제기구와 단체들이 이익을 추구하느라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타락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재미 시사평론가 정하오창(鄭浩昌)은 “‘란셋’의 위원장까지 중공에 침투당한 것을 보면 국제기구에 대한 중공 침투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피터 다스작(Peter Daszak) 박사를 거론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노골적 친중공 행보로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영국의 생태학자인 다스작 박사는 WHO 국제조사팀으로 우한 현지 조사단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그는 15년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협력한 사실이 밝혀져,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하오창은 또한 중국 출신의 첫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였던 멍훙웨이(孟宏偉)가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법원에서 징역 13년 6개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사실도 상기시켰다.

중공의 지원으로 국제기구 수장이 되더라도, 뜻을 거스르면 언제든 중공으로부터 발목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정당당했던 국제기구들이 정도를 빗나갔다. 그로인해 중공의 유혹에 취약해졌다는 점이 오늘날의 비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