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숨기는 서울대생에게 ‘삼수생 출신’ 장성규가 해준 조언

황효정
2019년 11월 21일 오후 2: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8

누리꾼들에게 주로 웃음을 주던 ‘워크맨’ 장성규가 보기 드문 진지한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난달 30일 직업 체험 프로그램 유튜브 ‘워크맨’에서는 예능인이자 전직 아나운서인 장성규가 취업준비생들을 만나 먼저 취업에 성공한 선배로서 1:1로 취업 코칭을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장성규가 만난 취업준비생은 마케팅 분야를 지망하는 23살 김현정 씨. 주저하던 현정 씨는 자신의 고민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저는 사실 서울대학교 자율전공학부를 나왔습니다”

유튜브 ‘워크맨-Workman’

우리나라 최고 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도 자율전공학부는 입학 경쟁률이 높은 만큼 취업 성공률도 높은 학부로 알려져 있다.

더이상 무언가가 필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펙에 장성규는 입을 떡 벌리며 “뭐 아무 걱정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정 씨는 손사래를 치며 “많이들 ‘서울대면 프리패스 아니냐’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을 만날 때 있어서도 제 학력이라든지 그런 얘기는 최대한 피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겸손한 성격에 더해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는 시선을 대하기 어렵기도 해서 서울대학교 출신을 숨기는 행동이 습관이 돼버렸다는 현정 씨.

유튜브 ‘워크맨-Workman’

이에 장성규는 진지한 표정으로 조언을 건넸다.

“서울대라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거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자체가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건 해야 된다”라며 솔직하게 지적한 장성규.

장성규는 이어 “(면접에서) ‘서울대니까 좋으시겠어요’ (하면),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좋습니다. 서울대라는 그 이름이 좋은 건 아닙니다. 서울대를 가기 위해 했던 제 노력, 그리고 결국 해낸 제 모습이 좋습니다’ (라고 대답하라)”고 설명했다.

솔직하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유튜브 ‘워크맨-Workman’

조언의 내용 또한 현명했지만 조언을 건넨 이가 장성규라는 데 누리꾼들은 더욱 의미를 두고 있다.

삼수 끝에 인서울 4년제에 입학한 장성규는 대학 입학 후 자신이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신입생 시절부터 바로 공무원과 회계사 등 공부를 시작했다.

노량진에서 독서실 총무까지 도맡으며 한 7년여의 수험 생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자신이 발표를 잘하던 점을 떠올리며 28살에야 뒤늦게 아나운서의 꿈을 꿨다.

이후 장성규는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MBC 공채 오디션 프로그램인 ‘신입사원’에 지원해 최선을 다하며 최후 5인까지 들었지만 결국 신입사원이 되는 최종 3인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유튜브 ‘워크맨-Workman’

그러나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보던 JTBC 방송국 관계자가 장성규를 발탁해 JTBC 아나운서로 발탁됐다. 현재는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수익성이 더 좋은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며 아나운서를 그만뒀다.

수능을 세 번 치를 때부터,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수없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노력의 가치를 아는 장성규.

장성규의 답변에 현정 씨 또한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취준생에게 진솔하면서도 유익한 조언을 건넨 장성규에 누리꾼들의 훈훈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