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식품공장서 확진자…‘가공식품 통한 전염’ 공포감 확산

류지윤
2021년 01월 22일 오전 11:03 업데이트: 2021년 02월 5일 오후 4:54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이 새로운 전염병 발생 재해 지역이 되면서 각 지역이 봉쇄됐으며 전염병 발생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 하얼빈 후란구(呼蘭區)에 있는 쩡따(正大)식품가공공장 직원들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이 추가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공장의 생산품은 시장에서 전량 회수됐지만, 아직도 많은 소비자가 공포에 떨고 있다.

하얼빈시는 지난 19일 4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4명은 후란구 한의원, 후란구 사회보장국, 후란구 위건국 등을 다녀갔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 중 1명인 황(黄) 씨는 쩡따식품가공공장 직원으로, 현재 리민개발구 위샹촌 왕타이둔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인도 무증상 감염자다. 황 씨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쩡따공장에 야간반으로 출근했고, 같은 마을 주민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지난 20일 무단장시 시장 감독관리국은 관내 하얼빈 리민개발구 쩡따식품가공공장의 닭고기 제품들을 검사하라고 통보했다. 현재 쩡따식품가공공장 직원 613명이 핵산 검사를 마쳤으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전염병 발생 직후 후란구는 18일 0시부터 교통, 주택 단지 통제 등 지역 내 봉쇄 관리와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축라인에서 28명 감염, 언급 없는 보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감염자는 1명이지만 현지에서 확진자가 20명이 넘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이 에포크타임스 기자에게 보낸 난강구 공과국의 19일 자 온라인 통지문에는 “각 기업에 알림. 쩡따육류가공공장 직원 중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이미 쩡따식품의 제품을 구매한 기업은 전부 봉인해 보관하기 바라며,  섭취해선 안 됩니다. 본국 직원이 점검 시 기업에 엄격히 실행하라고 고지할 예정입니다. 특히 식당이 있는 산업체는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진 통지문에는 “점심 긴급회의 직후 후란구에 있는 쩡따 공장의 도축라인에서 확진자가 28명 나왔으니 모든 쩡따 제품을 폐기하기 바라며, 집에 쩡따 제품이 있다면 주의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에포크타임스 기자가 지난 20일 오후 하얼빈 114정보데스크를 통해 쩡따그룹, 후란구 질병통제센터, 난강구 질병통제센터에 각각 전화를 연결해 봤지만 연결되는 곳은 없었다.

기자는 시민들로부터 자신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후란밍리우신청(呼蘭名流新城) 내 한 업주는 기자에게 “아직 공장 쪽 소식을 듣지 못했다. (검사) 결과도 아직 안 나왔고. 공장에서는 여러 차례 샘플 추출을 했다며 문제없다고 하고, 정부도 폐기하라고 하진 않아서 일단 봉투에 담아 뒀다”고 이야기했다.

하얼빈 안핑제(安平街) 시장의 한 상인은 “(확진자가) 쩡따 회사 직원 2명이나 있는데, 우리도 먹었으니 걱정된다. 공장 쪽에서 어떻게 해결해주길 기다리는 중이다. 팔지도 못하고 봉인해놓은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시민은 위챗 모멘트(朋友圈)에 14일에 쩡따 제품 많이 샀는데, (문제가) 제품에 있는 건지 포장에 있는 건지 확실치 않아 열어보지도 못했다며 만져도 안 좋을 것 같고, 만지고 싶지도 않아 그냥 놔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된 사례가 소문대로 많지 않아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일 18시쯤까지도 공장과 정부 측의 사건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

가족들과 방금 쩡따 제품을 먹었고 집에는 아직도 닭고기 완자, 닭발, 프라이드치킨, 닭다리 살, 마라 맛 오리 등이 남아있는데 갑자기 전염병 소식을 들어 충격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업체와 정부 측에 정확한 정보 전달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쩡따는 어떤 상황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없다”, “빨리 공지 좀 해줄래? 도대체 식품이야 포장이야? 어느 날짜에 맞춰서 버리면 되는 거야? 산 거 어떻게 처리해? 냉장고에 손도 못 대고 있는데 얼른 말 좀 해줄래???”, “하얼빈에 있는 나는 지금 벌벌 떨고 있다. 난 이미 전염병의 구린내를 맡았어”, “동북 3성의 통제는 전혀 힘이 없어. 반년째 꾸물대는 중이야.”

한 누리꾼은 “그냥 안 먹는 게 제일 좋아. 우리 집이 하얼빈 동역 쪽에서 마트 하는데, 방금 공안국이 와서 알려주고 감”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엊그제 최근 날짜의 윙 사서 ‘콜라 윙’ 해 먹었는데 남편이 쩡따에서 확진자 나왔다고 그래서 지금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