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법대 명예교수 “트럼프 전화통화가 압력? 왜곡·과대 해석”

이은주
2021년 01월 6일 오전 11:42 업데이트: 2021년 01월 6일 오전 11: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류 언론의 주장을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 법대 명예교수는 5일 ‘저스트 더 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주류 언론들이 (통화의) 맥락에서 벗어나게 했다”면서 통화 내용에서 “명백한 범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맥락과 다르게 해석했다는 얘기다. 

그에 따르면 주류 언론은 1시간짜리 통화 내용 앞부분을 따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1만1천780표를 되찾기 위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표를 다시 계산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더쇼비츠는 녹취록 전체 취지상 표를 계산하라는 등의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녹취록에서 라펜스퍼거 장관에게 자신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부정행위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 몇 주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것이지만, 전체 통화 중 일부만 왜곡 해석돼 보도됐다는 게 더쇼비츠의 주장이다. 

더쇼비츠는 “그는 표를 만들거나 조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몇 달 동안 트위터와 성명서, 선거캠프를 통해 알려온 것처럼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투표했고, 그 투표가 집계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밝힌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민으로서, 후보로서 ‘여러분이 그 표를 찾길 바란다. 나는 여러분이 나를 위해 행사한 표와 개표되지 않은 표를 찾길 바란다. 개표돼선 안 되는 사망한 사람이나 다른 주의 사람들이 행사한 표를 찾길 바란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대통령이 라펜스퍼거 장관과의 대화에서 범죄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선거 고문은 전체 녹취록은 라펜스퍼거가 행한 끔찍한 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짚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요점은 여러분이 모든 것을 합산하고 나서 30만장의 가짜 투표지를 추가했을 때”라며 조지아주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관리 중 한 명은 “우리는 당신이 말한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알려주겠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당신이 설명한 것과 다르다”고 답했다. 

라펜스퍼거 장관과 통화는 하원 탄핵 조사에 대한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민주당 테드 류, 캐슬린 라이스 하원의원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형사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의원이자 전직 검사로서 우리는 트럼프가 여러 선거 범죄 음모를 꾸미고 청탁에 연루됐다고 본다”며 “대통령에 대한 형사 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쇼비츠는 “나는 50년 넘게 형사법을 가르쳐왔다”며 “녹취록의 모든 단어들을 살펴봤지만, 범죄는 없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