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써달라” 3억 7천만원 기부한 얼굴없는 천사

이서현
2021년 01월 18일 오후 1: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57

한 독지가가 고향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3억 7천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7일, 전북 임실군청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인은 기부를 원하는 A씨의 대리인으로 “1억 정도 생각하고 있다. 일단 군대 저소득층 현황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엿새가 지난 13일, A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임실군에 거주하는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 총 1182세대에 1개월에서 5개월 동안 꾸준히 나누어 성금을 전해달라고 3억 7천 8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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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단 2가지. A씨의 신분이 알려지지 않게 하고, 필요한 아이들에게 제대로 써달라는 거였다.

임실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어린이들하고 저소득층이 정말 훈훈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단지 그분들한테 정확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 “어려운 이웃들이 추위에 고생할 테니 이달부터 빨리 지급해달라.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1월부터 5월까지 일정한 날짜에 입금해 달라”며 꼼꼼하게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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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출신인 A씨는 평소 아동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최근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이 부각되는 것을 보며 힘든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