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관, 수류탄 몸으로 막아 대학생 10명 구하고 순직

한동훈 기자
2019년 11월 29일 오후 3:28 업데이트: 2019년 11월 29일 오후 3:44

한 경찰관이 용의자가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대학생 10명을 구하고 숨졌다.

28일(현지시간) 래플러 등 필리핀 현지 언론은 필리핀의 한 대학에서 경찰관이 수류탄을 소지한 60대 남성을 제지하려다 숨졌으며, 이 경찰관의 희생으로 학생 10명이 가벼운 부상에 그치고 모두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오리엔탈주의 국립 이티나오대에서 한 남성이 수류탄으로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 용의자는 통나무를 운반하다 적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현장 부근의 정부기관을 찾았다가 직원과 논쟁을 벌였으며 흥분한 상태에서 뛰쳐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아니타오대에서 경찰과 마주치자 수류탄으로 위협했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이 수류탄을 빼앗으려 하자 수류탄을 내던졌다.

이때 한 경찰이 주변에 다수의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숨진 경찰관은 이니타오 경찰서 소속 제이슨 마그노 경사로 알려졌다.

마그노 경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다른 경찰관 1명도 부상을 입었지만 곧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필리핀 경찰은 밝혔다.